HP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 산정에서 제외됐다고 11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다우지수는 신용도가 우수한 30개 기업의 평균 주식 가격을 나타내는 지표로 산업을 대표하는 우량 기업이 포함된다. 특정 기업이 해당 산업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지수 산정에서 제외한다. 지난 2004년 4월 대규모 개편 이후 몇 번의 기업 교체가 있었다. 2009년에는 제너럴모터스(GM)가 빠지고 시스코가 추가됐다.
HP의 다우지수 퇴출은 PC산업 쇠퇴로 인한 수익 악화가 결정적이다. 고객 수요가 PC에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로 이동하면서 HP 수익도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해 2001년 이후 11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한 HP는 올해 흑자전환을 공언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주력인 PC 판매가 최근 5분기 연속 하락했다.
주가도 3년 연속 하락세다. 구조조정과 임원 교체 등 극약처방에 나섰지만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PC 수요 감소가 계속되고 이에 따른 가격인하 압력도 커져 내년에도 수익성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HP는 다우지수 퇴출에 대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회사 목표에 부합하는, 혹은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HP 퇴출로 다우지수 IT기업은 시스코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IBM 등 4곳으로 줄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