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에 SOS 보낸 동양, 확답 못받은 듯

법정관리 위기에 놓인 동양그룹이 추석 기간 같은 뿌리인 오리온그룹에 오너 차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했지만 확답은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은 이달부터 돌아오는 1조10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해결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이 불가피해진다.

현재현 동양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 부부,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는 이번 추석 때 동양의 만기 도래 CP 상환 지원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경 부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은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딸들로 이번 추석 연휴 때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이웃해 사는 모친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 자택 등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종가 격인 동양은 자금난에 휩싸이자 그룹분리된 오리온 측 대주주인 담 회장(12.91%)과 이화경 부회장(14.49%)이 보유한 오리온 지분 15∼20%를 담보로 5000억∼1조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계획을 제안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담 회장 부부 입장에선 사재를 털어 내놔야 하는 문제일 뿐더러 15∼20%가량의 지분을 담보로 내놨다가 오리온 경영권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어 주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와 양 그룹 관계자들은 “오너 집안 문제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을 뿐더러 당사자가 밝히기도 힘든 사정”이라고 답답한 분위기를 전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