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집행하는 세계은행(월드뱅크)의 도시 정보화 수준진단과 전략 수립 방법론을 우리나라가 마련한다. 세계은행의 자금 지원을 받아 정보화를 추진하는 세계 각국의 도시는 한국식 전자정부 기반으로 정보화를 진단하고 구현 전략을 수립한다. 국내 기업의 해외 도시 전자정부 사업 수주가 유리해질 전망이다.
현대U&I는 세계은행이 발주한 도시 전자정부 진단 및 전략 수립 체계 마련 사업을 수주, 수행한다고 23일 밝혔다. IBM, 액센츄어 등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과 경쟁, 수주한 이번 사업은 다음 달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는 도시 대상으로 적용된다.
◇한국 방법론으로 지원 도시·예산 책정
우리나라가 마련한 도시 정보화 방법론은 도시의 환경 분석을 기반으로 정보시스템 수준을 진단, 필요한 전자정부 정보시스템을 제시해주는 형태로 돼 있다. 예를 들어 해당 도시의 인구와 경제수준, IT인프라 현황, 시장이나 시의회의 정보화 의지 등을 분석해 구축해야 할 정보시스템을 알려준다. 구축이 필요한 시스템에 대해 별도 40~5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도 제공한다.
세계은행은 이 방법론을 적용, ODA 지원 도시와 대상 정보시스템을 선정하고 구축 예산을 책정한다. 먼저 연말까지 서울시가 주도하는 도시 최고정보책임자(CIO)포럼인 `위고(WeGo)`를 비롯해 유엔 산하 도시협의체와 세계도시개발포럼, 세계도시환경포럼 등 여러 세계도시연합체에 방법론을 활용하도록 전달한다. 내년에는 공간정보, 버스정보, 지하매설물정보, 행정정보, 모바일오피스 등 총 12개 도시 전자정부시스템에 적용한다. 이후 100여개 정보시스템으로 확대한다.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아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진행한 도시의 담당 공무원들은 관련 내용을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도 구축한다. 이 사이트를 통해 저개발 국가의 정보화 담당자가 전자정부 선진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와 관련 협의를 할 수 있다.
◇해외 도시 전자정부사업 수주 유리
세계은행의 도시 정보화 진단과 전략 수립 방법론을 우리나라가 마련함에 따라 향후 해외 도시 전자정부 사업 수주가 유리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방법론을 사용해 국내 전자정부 시스템통합(SI) 사업자가 제안하기 편리하다. 현대U&I 관계자는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해 제시한 기능이나 포맷이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해 향후 시스템 구축 등 본 사업을 우리나라 기업이 수주하기 유리하다”고 말했다.
기존 소규모 정보화 타당성 검토 사업만 추진하고 머물렀던 해외사업 수주가, 대규모 SI사업까지 확대된다. 정보화 진단으로 필요 시스템을 도출,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해주기 때문에 타당성 사업 후 본 사업이 이뤄지는 경우가 늘어난다.
온라인 커뮤니티로 해외 곳곳에서 진행하는 각종 정보화 사업도 알 수 있다. 저개발국가 도시 정보화 담당자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의 전자정부 관계자들도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현지에 가지 않고서도 사전 영업을 할 수 있다.
세계은행 도시 정보화 진단 및 전략 방법론 현황
자료:현대U&I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