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페어팩스 컨소시엄에 47억달러에 매각합의

경영난을 겪어 온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가 47억달러(약 5조원)에 매각된다. 블랙베리는 23일(현지시각) 이 회사의 최대 주주인 페어팩스 파이낸셜 홀딩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주당 9달러 가격으로 주식을 매각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당 가격은 지난주 블랙베리의 종가보다 3.1% 높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블랙베리는 주식시장 상장이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컨소시엄 측은 앞으로 6주간 블랙베리의 장부를 들여다보며 실사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워털루에 본사를 둔 블랙베리는 지난주 전체 인원의 40%에 해당하는 4500명을 감원키로 했다고 발표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 왔다. 블랙베리는 한때 업무용 스마트폰 분야 1위 업체였으나 2007년 애플 아이폰 발매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시장점유율은 3% 미만으로 줄었으며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아이폰뿐만 아니라 심지어 윈도 폰에도 뒤지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내놓았던 야심작 `Z10`이 버그 등 문제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급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