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돌풍' 카보베르데 영웅 '보지냐', 신종 바다생물에 이름 붙었다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강팀을 상대로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며 전 세계 축구팬들에 눈도장을 찍은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40·조지마르 주제 에보라 디아스)가 신종 생물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카리브해에서 새롭게 발견된 신종 바다 민달팽이에 보지냐의 이름을 딴 '알디사 보지냐(Aldisa vozinha)'라는 학명이 부여됐다고 보도했다.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의 이를 딴 신종 바다 민달팽이 '알디사 보지냐'. 사진=헤수스 오르테아 / 리서치게이트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의 이를 딴 신종 바다 민달팽이 '알디사 보지냐'. 사진=헤수스 오르테아 / 리서치게이트

이번 신종을 발견하고 이름을 붙인 인물은 스페인 오비에도 대학교의 명예교수이자 생물학자인 헤수스 오르테아(75)다. 오르테아 교수는 이번 월드컵에서 카보베르데의 돌풍을 이끈 보지냐의 '독보적인 활약'을 기리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오르테아 교수는 보지냐가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라 로하(붉은 언론·붉은 유니폼을 뜻하는 스페인 대표팀의 별명)'를 상대로 7개의 결정적인 세이브를 기록하며 0-0 무승부를 이끌어낸 점에 주목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이번에 발견된 신종의 붉은 색상이 당시 보지냐가 보여준 위대한 업적을 연상시킨다”며 명명 이유를 설명했다.

인구 50만명에 불과한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이번 월드컵 최대 이변으로 기록됐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을 상대로 한 조별리그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32강전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는 연장까지 가는 초접전을 펼쳤다.

카보베르데는 32강전을 마지막으로 여정을 마쳤으나, 보지냐는 대회 기간 중 독보적인 활약으로 하룻밤 사이에 글로벌 스포츠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기존 5만 명에서 미 프로풋볼(NFL)의 전설 톰 브래디 등을 제치는 수준인 1740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열혈 축구팬인 오르테아 교수는 이전에도 스포츠 스타의 이름을 따서 학명을 지은 바 있다. 그는 과거 코스타리카에서 발견된 신종 광물에 코스타리카의 전설적인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의 이름을 붙인 바 있으며, 스페인 클럽 스포르팅 히혼의 상징색을 띤 미소 생물에는 클럽의 전설적인 공격수 퀴니의 이름을 명명하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