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 신문시장 구원투수 되나

뉴스 구독률 높고 열독률도 높아…구글 수석 경제학자 주장

태블릿 PC, 신문시장 구원투수 되나

신문 시장을 되살리려면 태블릿 PC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기기의 특성이나 소비 패턴 상 가장 신문친화적인 디지털 매체라는 것이 핵심이다.

할 배리언(Hal Varian) 구글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달 2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한 저널리즘 시상식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1972년부터 신문 시장이 점점 쇠락해 오고 있지만, 태블릿을 이용하면 40년 만에 처음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태블릿을 통한 뉴스 유통이 신문시장의 수익률을 재고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우선 신문과 태블릿의 유사성에 대해 언급했다. ‘읽는 매체’라는 공통점과 소비 패턴의 유사성을 근거로 들었다. 그가 인용한 퓨 리서치 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태블릿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비율이 높을 뿐 아니라, 집중도 역시 높았다. 태블릿을 통해 뉴스를 보는 사람 중 73%는 헤드라인뿐 아니라 기사를 끝까지 읽으며, 그 중 19%는 매일 그렇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의 광고 수입은 뉴스를 읽는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열독률이 높은 태블릿이야말로 신문에 적합한 디지털 매체라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통계를 보면 오프라인 구독자는 신문을 읽는 데 하루 25분 가량을 쓰지만, 온라인 뉴스 소비자는 그 8분의1인 하루 2~4분 정도만 뉴스를 본다. 공교롭게도 미국 신문의 온라인 광고 수입은 전체 광고 수입의 8분의1 가량이다. 기사를 읽는 시간이 곧 돈과 직결된다는 얘기다.

배리언은 이런 근거들을 들어 디지털 시대에 신문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태블릿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이 신문과 같은 집중력 있는 구독 환경을 제공하기에 태블릿이 제격이고, 뉴스 소비자들 역시 태블릿을 선호하고 있으니, 이를 이용하자는 것이다.

할 배리언은 UC버클리대학의 초대 정보대학원장 출신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정보경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즈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했고, 저서 <인포메이션 룰>로 베스트셀러 경제학자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구글 데이터를 활용한 경제지표 ‘구글 물가지수’를 개발한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