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사장단이 2014년 국내외 경제현안을 점검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경제 회복 둔화와 금융불안 등이 새로운 위기로 자리잡으며 완만한 경기 회복세에도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16일 삼성그룹 사장단은 수요 사장단회의에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을 초청해 `2014년 경제 전망`과 관련해 국내외 경제현안을 스터디했다.
정 소장은 “최근 국내외 실물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복 기반은 아직 취약하다”면서 “국내 민간 부문 회복력은 여전히 취약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불안감이 높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경제 현안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성장 둔화 △한국의 성장 모멘텀 약화 △주택경기 부진 △기업 자금사정 악화 다섯 가지로 요약했다.
정 소장은 미국이 더딘 경기회복으로 지난 9월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했지만 2014년에는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상승,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으로 금융불안이 이어지고 세계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시장 불안은 신흥국 성장을 둔화해 세계 경제 회복을 저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소장은 신흥국들의 수출감소, 경상수지 악화, 내수 부진 등의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역시 민간 부문 회복세가 취약해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주택경기 부진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의 자금 사정도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기업의 경우 수익성 하락이 지속될 경우 신용경색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2014년 한국 경제는 4년만에 성장률이 소폭 성장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여전히 많은 위험요인이 잠재돼 있다”며 “정부, 기업, 개인 모두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업은 저성장이라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기업 체질 변화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