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35만원 넘으면 중국에서 안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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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조사가 스마트폰을 35만원 이하로 내놓으면 어떨까. 너무 싼 가격에 오히려 낮은 품질을 의심하는 소비자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중국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330달러(약 35만원)가 넘으면 팔기 어렵다.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최고 경쟁력은 여전히 가격이다.

시나테크가 중국 소비자 80만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선호 가격대와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330달러보다 비싼 스마트폰을 구입하겠다는 비율은 7.8%에 불과했다. 57.8%가 165달러(약 17만5131원)에서 246달러(약 26만1104원) 수준을 가장 선호했다. 247달러에서 330달러를 선택한 응답자는 29.7%다. 331달러에서 411달러(약 43만6235원) 구간도 괜찮다는 응답자는 4.7%로 82달러(약 8만7034원)에서 164달러 수준의 초저가를 원한 4.1%와 비슷했다. 412달러 이상도 구입할 만하다는 사람은 2.1%에 불과했다.

조사는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S` 등 외국 제품을 빼고 중국 브랜드만 대상으로 진행됐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을 포함하면 고가 선호 비중은 높아지지만 기본적으로 중국 소비자는 중저가 제품 선호도가 절대적으로 높다. 시나테크는 중국 소비자 성향이 자국 브랜드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4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장악했다. 두 회사의 중국 고가 스마트폰 점유율은 70% 이상이다.

화웨이와 레노보 등이 고가 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소비자가 중국 브랜드를 낮게 평가한다. 중국 브랜드는 중저가 제품, 애플·삼성은 하이엔드 제품이란 인식이 넓게 자리했다. 이 때문에 중국 브랜드 대부분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한다. 낮은 가격에 성능을 높이면서 마진폭이 줄어든다. 마케팅과 유통채널 축소로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인 샤오미의 등장이 불을 질렀다.

중국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로컬 브랜드는 화웨이와 레노버, 샤오미, 쿨패드, 메이주, ZTE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6개 브랜드가 응답자 97%의 지지를 받았다. 18%의 지지를 받은 화웨이가 17.9%의 레노버를 간발의 차이로 따돌렸다.

중국 소비자 스마트폰 선호 가격대(단위:%)

자료:시나테크

스마트폰 35만원 넘으면 중국에서 안 팔린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