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노트북PC용 LCD 패널 디스플레이 시장서 퇴출 수순, 고해상도만 명맥 유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기업별 노트북PC용 패널 출하량 추이

노트북PC가 태블릿PC에 밀려 퇴출 수순을 밟아가면서 범용 LCD 패널도 같이 사라지는 추세다. 대신 노트북PC 시장에서도 풀HD 이상 고해상도·저전력 LCD 패널이 주류를 차지할 전망이다. LG·삼성 등 세계 1·2위 디스플레이 업체가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모니터·노트북PC용 LCD 패널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이면 고해상도 노트북PC용 패널 출하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올해까지 월 500만대 수준의 출하량을 유지해온 LG디스플레이도 내년부터 범용 패널 제품을 과감하게 줄일 예정이다.

노트북PC 업체들이 프리미엄급 제품에 집중하는 가운데 고해상도 LCD 패널 가격도 동반 하락하면서 수요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하스웰)도 프리미엄급 노트북PC 시장에 영향을 줬다.

풀HD(1920×1080) 해상도 LCD는 크기에 따라 인치당 픽셀수(ppi)가 150~200 정도다. 올해 150ppi 이상 고해상도 패널이 전체 노트북PC의 5% 정도에 불과하지만, 브랜드 제품에서는 1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곳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다. 세계 1위인 LG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노트북PC용 LCD 패널 출하량을 월 300만대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150ppi 이상 고해상도 패널은 갑절 이상 끌어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노트북PC용 LCD 패널 출하량을 지난해부터 절반씩 줄이고 있으나, 최근 200ppi 이상 제품만 출하량을 늘렸다. 특히 양대 국내 기업은 옥사이드·저온폴리실리콘(LTPS) 기판을 채택한 저전력·고해상도 LCD 패널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반면 AUO·이노룩스 등의 대만 LCD 패널 업체들은 월 몇십만대 정도씩 단계적으로 출하량을 줄여가고 있다. 생산량 자체가 많지 않은 중국 BOE는 출하량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0ppi 이상 고해상도 LCD 패널을 올해 3분기 67만대에서 내년 3분기 120만대 수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14만대에서 64만대로 각각 늘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LCD 업체들이 고해상도 제품만 늘리는 계획을 수립했다”며 “하지만 가격 하락과 함께 전체 노트북PC용 LCD 패널 출하량도 줄어 업계 전반적으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기업별 노트북PC용 패널 출하량 추이(단위:1000대, 출처:NPD디스플레이서치)>


기업별 노트북PC용 패널 출하량 추이(단위:1000대, 출처:NPD디스플레이서치)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