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이 올 한 해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본 책은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인류학 서적 `총, 균, 쇠`로 집계됐다.
1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도서별 대출 빈도를 집계한 결과 `총, 균, 쇠`는 모두 127차례 대출돼 1위를 차지했다.
인류 문명의 수수께끼를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낸 `총, 균, 쇠`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서울대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책이 됐다.
2009년∼2011년에도 대출 순위 2위를 차지해 최근 5년간 대출 누적 빈도 집계에서도 총 565회를 기록, 1위에 올랐다.
올해 대출 2위는 김애란의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88회)이었다.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중 한 명인 에우리피데스의 `에우리피데스 비극`(85회)과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81회)가 각각 3, 4위로 뒤를 이었다.
또 다른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로 꼽히는 아이스퀼로스의 `아이스퀼로스 비극`(77회)도 5위에 올라 그리스 고전 문학이 강세를 보였다.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한 스위스 사회학자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와 알랭 드 보통의 소설 `우리는 사랑일까`가 각각 66회 대출돼 공동 6위를 차지했다.
8위는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65회), 9위는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63회), 10위는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62회)였다.
학생들의 `소설·에세이 편식` 경향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대출 상위 10위 내 인문·사회과학서 등 비문학 서적은 2권에 그쳤으나 올해는 1위 `총, 균, 쇠`를 포함해 네 권이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