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에 기술수출' 인제니아, 코스닥 출사표…미국서 창업한 한국 기업 코스닥으로

미국 보스턴에 설립한 항체 신약 개발사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기술특례로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기업공개(IPO)를 발판으로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 임상에 속도를 내고 항암제 등 후속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을 추진한다.

한상열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대표는 14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 간담회를 열고 “상장에 따른 예상 순유입 578억원을 2028년까지 3년에 걸쳐 주력 파이프라인 임상, 후속 파이프라인 임상 진입,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을 위한 전임상 연구 등 연구개발에 집중해 글로벌 혈관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상열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대표가 14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기업공개 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제니아)
한상열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대표가 14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기업공개 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제니아)

인제니아는 한 대표가 지난 2018년 미국 보스턴에서 설립했다. 한 대표가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에서 혈관 손상과 혈액 누출 억제에 관여하는 TIE2 수용체와 관련 단백질(ANG2) 연구에 참여한 것이 창업 계기가 됐다.

인제니아의 핵심 기술은 혈관내피세포에 발현되는 TIE2 수용체를 직접 활성화하는 항체 'TIE-바디'다. TIE2는 혈관 안정화와 성숙에 관여하는 수용체다. 질병 유발 단백질을 세포 내부로 유입시켜 제거하는 기능을 결합한 이중기능 플랫폼 'LCIDEC'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인제니아는 이중항체 'IGT-427'을 전임상 단계에서 영국 바이오기업 아이바이오에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이후 아이바이오가 2024년 MSD에 30억달러(약 4조4733억원)에 인수됐다.

현재 MSD는 IGT-427을 'MK-8748'이라는 개발명으로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3상 2건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202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2030년 상업화가 목표다.

인제니아의 LCIDEC 플랫폼 기술 (자료=인제니아)
인제니아의 LCIDEC 플랫폼 기술 (자료=인제니아)

한 대표는 후속 주력 신약으로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 'IGT-303'을 제시했다. 신장 사구체의 TIE2 수용체를 활성화해 단백뇨를 줄이고 손상된 사구체 기능을 회복하는 후보물질이다.

한 대표는 “현재 호주, 뉴질랜드, 한국에서 임상 2a상을 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글로벌 제약사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녹내장 치료제 'IGT-302'를 MSD·아이바이오와 전임상 단계에서 공동 개발하고 있다. 고형암 치료제 'IGT-532'와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IGT-627'도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후보물질 도출 단계에서 개발하고 있다.

인제니아 외에 미국에서 창업한 실력파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국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

미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파인트리테라퓨틱스가 올해 코스닥에 도전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2024년 전임상 단계 표피생장인자수용체(EGFR) 분해제 물질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개발·상업화 등을 포함한 총 계약 규모는 5억달러(약 7325억원)에 달한다.

미국 버클리 출신 한인 과학자인 이근우 대표와 박효민 수석부사장이 창업한 브리즈바이오(구 진에딧)도 기업공개를 앞뒀다. 총 1억20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 누적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에서 창업한 항체 치료제 바이오 기업 카이진은 2027~2028년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설립 3년 만인 2025년에 셀트리온과 전임상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최대 7억4400만달러(약 1조1100억원) 규모로 맺었다.


해외 기업인 만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가 국내 기업보다 까다로워 결과가 주목된다. 국내 기업은 A와 BBB등급을 받으면 되지만 외국기업은 두 평가기관에서 모두 A 등급을 받아야 한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 공모 개요
인제니아테라퓨틱스 공모 개요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