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재부품 산업 육성에 팔 걷어!

베트남 정부가 최근 열악한 자국 소재부품산업 환경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3일 사이공타임즈는 베트남 정부가 최근 관련 기관인 `한시바(HANSIBA)`를 세우고 베트남 VDB, 티엔퐁 은행과 MOU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관은 베트남 내 소재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첫 걸음으로 시장에 신규 진출 및 기존 사업 확장을 고려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에 발판을 제공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는 북부 하이퐁 지역과 남부 바리아붕타우 지역에 기계제조와 전자산업에 특화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외국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소재부품 기업에 세금을 줄여준다. 관련 산업단지 인프라에 투자하는 기업에게도 마찬가지 혜택을 준다.

남부 바리아풍타우 지역은 약정목록에 있는 소재부품 기업에 15년 간 우대세율 10%, 기업소득세 발생 이후 4년 간 면세, 이후 9년 간 50% 감세안을 제시했다. 수입되는 고정자산에 무관세를 적용한다. 생산 개시 이후에도 자체 생산이 불가능하면 관련 원자재와 부품을 수입하는 기업에 관세를 면제해준다.

올해 3분기 베트남의 외국인 신규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6% 올라 150억달러(약 15조9200억원)를 달성하는 등 경쟁력 향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은 그동안 제조업 성장을 뒷받침할만한 소재부품산업 육성은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조사결과 베트남 내 부품 및 원자재 조달 비율은 28%에 그쳐 인도네시아(43%), 태국(53%)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 발표에서도 베트남의 기술 준비도 지수는 조사국 144개국 중 하위 10개국에 속했다.

현재 베트남 내에는 1000여개에 달하는 부품과 원자재 생산기업이 있으나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 투자 기업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베트남에는 여전히 반도체 생산을 위해 필요한 프린팅 기계 제조사가 없으며 생산할 수 있는 제품도 품질 규격에 맞지 않는다.

업계 전문가는 “베트남에 진출하는 외투기업 대부분은 값싼 노동력을 가장 큰 장점으로 여기지만 향후 제조업 투자가 고부가가치화로 이행하는 가운데 인건비 경쟁력만으로는 진출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의 강력한 육성책에 힘입어 산업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