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깊이읽기]아이가 크기 전에 마당 있는 집에서 2년만 살아보기](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2/05/506160_20131205105543_346_0001.jpg)
책 제목은 `아이가 크기 전에 마당 있는 집에서 2년만 살아보기`입니다. 그런데 왜 굳이 2년일까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많은 부모들이 전원생활을 꿈꿉니다. 하지만 편리한 아파트 생활을 포기할 엄두도 나지 않고, 낯선 시골생활이 겁도 나고, 이런저런 이유로 선뜻 이사를 결심하지 못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 아이를 어떤 환경에서 키울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지요. 그런 고민은 마당에서 뛰어 노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는 데 이르렀고, 전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열망으로 이어졌습니다. 어쩌면 당시 저자가 살고 있던 곳이 홍대 앞 번화가였기 때문에 그 열망이 더 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막상 결정을 내리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 도심에 연결고리가 있던 일들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어느 지역으로 가야 할지, 부부가 가지고 있는 자금으로 가능한지, 그리고 스스로 주택을 관리할 능력이 되는지 등 수많은 걱정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고민이 쌓여가던 어느 날 부부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 시절이 다시 돌아올 수 없음을 절감합니다. 더 이상 결정을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결정합니다.
“그래! 전원주택으로 이사 가자!”
부부는 시골로 이사가니 이 결심이 아이를 비롯한 가족 모두에게 얼마나 큰 선물이었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말합니다. 상상만 하지 말고 한번 시도를 해보라고. `전세로 2년` 살다가 다시 도시로 돌아오면 되니 그 시간만이라도 아이의 유년시절에 자연을 선물해주라고 강조합니다.
책에는 처음 이사를 가서 그곳에 정착하기까지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겪는 전원에서 육아를 하는 법과 전원생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방범을 위해 커다란 개를 키우게 된 일, 아이가 다양한 식물과 곤충들의 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 텃밭 가꾸기, 옥상에 얽힌 추억 등 마당이 있는 집에서의 삶은 매일매일 새로운 경험과 감흥으로 가득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무엇보다 북디자이너인 남편, 어린 딸 이안과 함께 엮어가는 소소하고 정겨운 일상들이 저자 특유의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김효진 지음, 이마고 펴냄, 9100원
자료제공:유페이퍼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