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 중앙은행 `비트코인` 주의보

중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잇따라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시작했다. 마땅한 제재 방안이 없는 틈을 악용한 범죄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중국 인민은행이 웹사이트에 게시한 `비트코인`에 대한 안내.
중국 인민은행이 웹사이트에 게시한 `비트코인`에 대한 안내.

8일 여러 외신에 따르면 중국·프랑스·네덜란드 중앙은행이 금융가의 비트코인 사용을 제재하는 경고를 전달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The People`s Bank of China)은 웹사이트 안내문에서 타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거래 제재를 권고했다. 아직 중국 금융 시스템의 준비가 미흡해 위험 요소가 크다며 비트코인은 `실물 세상에서 화폐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비트코인 관련 사업의 예금 유치를 하지 않아야 할뿐더러 일체의 보험·보관 서비스도 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은행은 또 비트코인을 쓴 자금 세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개인의 비트코인 사용을 제재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 위험을 내포한다”며 “비트코인의 불법 사용 등 위험 요소를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 발표 후 비트코인 가격은 두 시간 만에 28% 폭락해 1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프랑스 중앙은행 프랑스은행(The Bank of France)도 비트코인 거래 위험성을 경고했다. 프랑스은행은 “비트코인의 유통 가격이 태생적으로 불안정한데다 실물 화폐로 환전하기 어려워 질 것”이라며 “검은 돈 세탁과 금융 테러에 사용될 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발표했다. 수요가 없어지거나 실물 화폐로 전환이 안되면 그 가치가 폭락할 수 있는 위험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더치센트럴뱅크(Dutch central bank)는 뼈 아픈 역사적 경제 사태에 빗대 날을 세웠다. 더치센트럴뱅크는 “비트코인은 과거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과 유사하다” 고 비교했다. 튤립 버블이란 당시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 과열 투기 현상으로 역사상 최초의 자본주의적 투기로 꼽힌다. 붕괴된 튤립 버블은 국가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의 `거품성`을 경고한 것이다.

미국 유력 시중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도 비트코인 보고서를 내고 기존 통화 시스템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높은 세금을 피하거나 정부의 제재를 빠져나가는 데 쓰일 수 있다”며 “매우 휘발스러운 특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USA투데이는 “가치가 등락해도 가상화폐 적용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