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제8회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우리나라가 신청한 `김치와 김장문화`를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했다. 프랑스 미식문화처럼 한 나라의 의식화된 음식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김장문화 등재 소식에 누구보다 가슴 뿌듯해 하는 기업이 있다. 1995년 전통 김장독 원리에서 착안해 국내 처음 김치냉장고 `딤채`를 선보였던 위니아만도다.

본격적 김장철을 맞아 기자가 찾은 위니아만도 충남 아산 생산공장은 밀려드는 김치냉장고 주문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였다. 직원들은 평일 4시간 연장근무에 토, 일 주말 휴일도 없었다.
김치냉장고는 한해 판매량 절반이 11월과 12월에 팔리는데, 일 평균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는 11월 중순이 지나면 상순에 비해 판매량이 세 배 가까이 뛴다. 올해는 김장재료 작황이 좋고, 때 이른 추위로 김치냉장고 판매도 빨라졌다.
커다란 강철이 자동화 라인을 거치며 김치냉장고 금형을 갖추면, 이어 각 협력사에서 제작된 주요 부품들이 자리를 잡았다. 김치냉장고 하나에만 들어가는 부품이 컴프레서(압축기), 열교환기, 콘덴서 등 200여개에 이른다.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는데도 많은 비용이 투자됐지만, 작업을 꼼꼼히 살피는데는 역시 사람 손이 필요했다. 특히 미세한 소음은 기계로 측정하는 것보다 사람이 직접 들어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했다.
정운식 위니아만도 공장장 상무는 “딤채는 첫 출시때 기존 냉장고에 없는 `히팅시스템`으로 숙성된 김치맛을 냈다”며 “지금도 발효과학으로 불리는 김치냉장고 숙성 보관기술은 물론이고 에너지효율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5년 처음 선보였던 제품(52ℓ)의 세 배 용량 제품도 소비전력은 3분의 2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산공장 쇼룸에 전시된 1995년 당시 김치냉장고는 세탁부와 탈수부가 나눠진 2조식 세탁기를 연상케했다. 요즘 나오는 화려한 스탠드형 제품의 `원조`인 뚜껑형 제품이다. 아파트 중심의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주부들은 여전히 김장문화를 고수했고, 위니아만도는 이를 파고들었다. 첫 해 4000대가 팔렸던 김치냉장고는 입소문을 타고 매년 갑절 이상씩 판매가 급증했다.
IMF 위기에도 김치냉장고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김치냉장고는 1998년 삼성전자, 1999년 LG전자가 뒤이어 뛰어들면서 연간 100만대 이상이 팔리는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았다. 시장 규모만도 1조원이 넘는다. 위니아만도는 제품 출시 이전부터 김치연구소를 운영하며 각종 연구를 진행해 왔다. `발효과학` `김치유산균` 모두 선구자적 노력의 결과다.
아산=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