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실리콘밸리 여성 리더,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도전

페이스북의 30억달러(약 3조1570억원) 인수 제안을 거절하며 단숨에 실리콘밸리 스타 벤처로 떠오른 스냅챗이 다시 한 번 페이스북에 얄미운 짓을 했다. 10일 CNN머니는 스냅챗이 페이스북 출신 인스타그램 최고운영책임자(COO) 에밀리 화이트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화이트는 스냅챗 COO를 맡는다.

에밀리 화이트 스냅챗 coo
에밀리 화이트 스냅챗 coo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페이스북이 인수한 사진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일종의 자회사로 화이트는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으로 자리를 옮겨 서비스 성장을 이끌었다.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인수 실패에 이어 핵심 인력을 빼앗긴 셈이어서 입맛이 쓸 수밖에 없다. 스냅챗을 모방한 메신저 `포크` 실패를 더하면 페이스북과 스냅챗의 악연은 벌써 세 번째다.

올해 35세인 화이트는 초기 구글 출신이다. 직원이 200명에 불과하던 시절 입사해 광고 플랫폼 `구글애드워즈`를 개발했다. 2010년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에 발탁돼 회사를 옮긴 그는 마케팅과 서비스 제휴를 업무를 맡다 2011년 말 모바일 부문 이사로 승진했다. 당시는 페이스북의 모바일 전환이 최대 화두였다. 화이트는 다수 기업을 모바일 광고주로 끌어들이며 능력을 입증했고 페이스북은 그를 10억달러(약 1조532억원) 거금을 투자한 인스타그램에 투입했다.

당시 인스타그램은 사용자는 많지만 돈을 벌지 못했다. 화이트의 임무는 효율적인 수익모델 개발이었다. 그는 서비스에 동영상과 이미지 광고를 적절히 통합하며 매출을 올렸고 현지 언론에서 차세대 여성 IT리더로 조명받았다.

스냅챗은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한 스타트업이다. 자칫 무모해보이지만 이직은 그의 행보와 맞다. 초기 구글에 입사해 회사를 키운 뒤 페이스북으로 옮겼다. 지금은 페이스북 위상이 높지만 그가 이직한 2010년에는 구글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인스타그램에서 스타트업을 겪었고 다시 스냅챗이란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화이트가 스냅챗을 인기 있는 서비스에서 돈 버는 서비스로 올려놓으면 단숨에 여성의 한계를 넘어 차세대 IT리더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