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C가 올해 차량용 경량화 소재 사업에서 약진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새해부터는 해외 인수합병(M&A)을 추진해 다양한 첨단 소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L&C(대표 김창범)는 올해 매출액 약 1조75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자동차 경량화 등 첨단 소재 사업을 활성화한 덕분이다.
또 최근 탄소섬유 및 차량 경량화 소재 전문 회사를 물색하면서 미국·일본 등지 히든 챔피언급 전문 업체를 M&A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화L&C는 지난 2009년 미국 아즈델을 인수해 저중량 열가소성 플라스틱(LWRT) 사업을 시작한 뒤 이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성공 경험이 있다. LWRT는 최근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2014년형 제네시스에 적용됐다. 차체 하부 전체를 보호하는 언더커버 부품에 쓰인다. 차체 보호, 외관 고급화, 연비 개선, 흡음 효과가 있다. 에쿠스, 벨로스터, 엑센트, K9, 캡티바 등에도 공급했다.
한화L&C는 직접 연구개발(R&D)을 통해 신소재를 개발하기보다 M&A로 단기간 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첨단 산업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재조정하는 전략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소재 시장에 진출하는 등 건축자재 전문 업체 이미지를 벗고 첨단 소재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개발한 연속섬유강화열가소성플라스틱(CFRTPC) 역시 내년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차체 중량을 지금보다 약 20%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소재다. 강도는 강철에 비해 높지만 가볍고 유연해 사람과 부딪혔을 때 상해를 줄이는 범퍼 보강재(스티프너)로 쓰일 수 있다. 지난해 일본 도레이와 복합소재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CFRP 등 탄소섬유 기반 기술 노하우도 공유하고 있다.
회사는 강화열가소성플라스틱(GMT)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고 미국 앨라배마, 버지니아와 중국 북경, 상해, 체코 등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생산 환경도 구축했다.
한화L&C 관계자는 “내년 이후 신사업을 위해 다양한 업체를 M&A 후보군에 올려 놓은 상태”라며 “첨단 소재 전문회사로 거듭나려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1】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