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콘솔 `X박스 원`이 200만대 판대를 돌파했다고 12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공식 판매에 들어간 지 18일만으로 라이벌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PS4)`보다는 다소 늦은 기록이다. MS보다 일주일 앞서 판매에 들어간 소니는 15일 만에 210만대를 팔아 치웠다.

소니에 다소 뒤지지만 X박스 원 인기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데이비드 데니스 MS 대변인은 “X박스 원 초반 판매량이 역대 X박스 시리즈 중 최고”라며 “거의 모든 유통점에서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여전히 큰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유통점 진열대에 제품을 올려 놓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인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MS는 소니와 경쟁이 현재로선 막상막하라고 평했다. 지난달 총 판매량은 소니가 앞서지만 이는 일주일 먼저 판매에 나선 덕이란 설명이다. MS는 향후 구체적인 판매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소니는 내년 3월까지 전 세계 500만대 판매란 계획을 내놨다. 시장은 X박스 원과 PS4 모두 연말까지 300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판세는 엇비슷하지만 장기적으로 MS가 불리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X박스 원은 단순한 게임기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허브를 지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게임 이외 요소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다. 엔터테인먼트 요소 강화로 X박스 원이 PS4보다 100달러(약 11만원) 비싼 만큼 내년 이후 판매에 불리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