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데모데이 러시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9월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육성 사업 일환으로 선정한 기관 세 곳이 잇따라 스타트업 데모 데이를 개최하면서 글로벌 행보에 힘을 실었다. 각 엑셀러레이터별로 강점을 가진 분야의 차별적 접근 전략도 돋보였다.

패션테크(FT)엑셀러레이터는 실리콘밸리 경험이 있는 리처드 민, 패트릭 정 등 유명 인사의 지원을 받은 만큼 현지 분위기를 가장 잘 살린 데모데이를 지난 10일 열었다. IP 변호사·디자이너·테크 리포터 등이 패널로 참석해 `패션테크` 정의와 앞으로 떠오를 산업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어 알제이커뮤니케이션즈와 협력해 3개월간 실리콘밸리· 밀라노 등 벤처캐피탈(VC) 앞에서 PT를 한 10개 스타트업 발표가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해 수십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스토레츠, 내년 1월 서비스 오픈 예정인 주얼리스트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벤처스퀘어는 11일 단순 데모데이를 넘어 내년 글로벌 스타트업 아이템과 투자환경 전망이라는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였다. 비컴닷컴 마이클 양 창업자, 500스타트업의 루이 마 파트너 등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내년 스타트업 투자동향 등이 소개됐다.

가장 주목을 받은 세션은 데모데이였다. 벤처스퀘어는 8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실리콘밸리에서 5주간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마쳤다. 너말고 니친구 서비스로 유명한 울트라캡숑, 마이뮤직테이스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JJS미디어 등을 비롯 디자인유어라이프, 브릴리언츠TS, 아이티앤베이직 등이 기존보다 진화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앱네이션(Appnation)과 플러그 앤 플레이(Plug&play)의 윈터 엑스포(Winter EXPO) 등 미국 주요 글로벌 앱 전시회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피칭 세션과 데모 부스를 배정받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미국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와 투자자와 교류로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능성을 검증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창업네트워크 역시 같은 날 협력 업체인 닷네임코리아, 스파크랩벤처스의 유명 파트너가 대거 참석한 데모데이를 열였다. 특히 해외 유수 인맥을 자랑하는 스파크랩벤처스 이사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실질적인 조언과 격려가 오가는 장이었다는 평가다. 글로벌창업네트워크는 닷네임코리아 등과 협력해 80여개 지원 업체 중 10곳을 선발해 3개월간 실리콘밸리 등지에서 네트워킹과 교육시간을 열었다.

무인항공기 핵심부품 관성 센서를 국산화한 `루바테크`, 세계 여행 정보와 위치 정보를 결합해 나만의 여행 가이드북을 만드는 `어스토리`, 전자책 제작업체 `퍼블스튜디오` 등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의 우수한 업체가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스타트업 데모데이 러시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