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강국 인도, 비결은 `절약형 엔지니어링`

인도가 우주강국으로 우뚝서게 된 비결이 `절약형 엔지니어링`에 있다고 12일 이코노믹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 달 인도는 첫 번째 화성 탐사선인 `망갈리안`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망갈리안이 정상적으로 화성 궤도에 진입하면 인도는 미국, 유럽연합(UN),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 아시아에서 처음 화성에 우주선을 보낸 나라가 된다.

인도 우주항공 경쟁력의 핵심인 절약형 엔지니어링은 △기존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고 △우주선의 물리적 모델 제작 횟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골자다.

인도는 지난 1979년 발사에 실패한 모델 `SLV-3`을 지속적으로 계량화해 1981년 통신시험 위성 `애플`로 만들어 궤도에 올렸다. 이 위성은 1983년까지 우주 탐사에 사용됐다. 또 2010년 시험발사에 실패했던 위성 `GSLV`은 상단 엔진만 자체 개발품으로 교체해 올해 다시 쏘아 올릴 계획이다. GSLV에서 성능을 대폭 보강한 `GSLV-Mk3` 시험발사는 새해로 잡혔다.

우주선 제작 횟수도 최소화했다. 미국, 유럽 등은 한 프로젝트에 보통 3기의 우주선 모형을 만들지만 인도는 `찬드라얀 1호`를 발사 당시 1기만 제작했다. 나머지 시험은 소프트웨어 테스트로 대체했다. 망갈리안도 이와 동일하게 진행했다.

최근 우주탐사 관련 프로젝트의 최대 목표는 비용 절감과 기간 단축이다. 이를 위해 NASA는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팀별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인도 망갈리안 프로젝트는 NASA 화성 탐사 프로젝트 예산의 10분의 1수준으로 진행됐으며 프로젝트 기간도 줄였다. 찬드라얀 1호 역시 NASA 비용의 10%로 성공했다.

인도 경쟁력은 민간사업으로 이어졌다. 인도 우주 프로젝트에 안테나를 공급한 `고드레이앤보이스`는 올 초 미국에서 제작되는 길이 30m의 세계 최대 망원경 사업을 수주했다. 약 4013만 달러(약 423억25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전열관 공급업체 `아바사랄라테크놀로지스`는 핵발전소, 공장자동화 부문에서 총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지난 3년간 5%에서 35%까지 치솟았다. 정밀기계 부품 공급업체 `LTE`는 항공우주산업 및 국방부문 매출 규모가 88만 달러였던 3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 241만 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정부는 5년 계획을 발표하고 69억 달러를 투입해 우주개발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관련 기업과의 협력관계에 따라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우주개발기구와 NASA 프로젝트 비교 (단위: 백만달러)


(자료: 이코노믹타임스)

우주강국 인도, 비결은 `절약형 엔지니어링`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