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교환학생·유학생 "우리도 창업자로"

최근 정부가 외국인 창업비자 발급 문턱을 대폭 낮추는 등 외국 우수인력의 한국 내 창업을 독려하면서 대학들이 유학생과 교환 학생을 위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다. 실제 수업에 적용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나왔다. 이들만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창업경진대회도 생겼다.

2013년 2학기 창업강좌 Entrepreneurship and Strategy 수강생들과 이은세 주임교수(맨 오른쪽)
2013년 2학기 창업강좌 Entrepreneurship and Strategy 수강생들과 이은세 주임교수(맨 오른쪽)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은 12일 국제처 국제교육센터와 연계해 외국인 교환학생, 유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창업경진대회를 열었다. 총 10팀이 참여했다. 경진대회지만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참가자는 지난 2학기에 개설된 창업강좌 `엔테프레너십앤스트레티지`와 국제교육센터가 개설한 `인트로덕션투코리아마케팅프랙티스` 수업을 들은 수강생 중에서 선발됐다. 심사위원으로는 DSC인베스트먼트 투자팀장과 김혜원 JAFCO인베스트먼트 매니저가 참석해 한층 공신력을 높였다.

앞서 연세대는 1학기에 교환 학생,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수업을 진행했다. 당시 수강생 중 실제로 창업을 한 학생도 있다. 비록 한국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연 인터넷 기반 서비스지만 외국인 청년에게 충분한 자극이 됐다는 평가다. 컨설팅 업체 EIICG 대표이자 엔테프레너십앤스트레티지 주임교수인 이은세 대표는 “타국에서 창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창업 실수를 줄이고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진지하게 임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학교의 경우도 비슷하다. 글로벌기업가센터가 서울시와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가 지원하는 `창조전문인력 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캠퍼스CEO` 강좌에 외국인 교환학생, 유학생들이 대거 수강하고 있다. 이들의 수강 비율도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학기에는 몽골에서 온 학생이 미니 IR을 진행하며 이성균 주임교수에게 멘토링도 받았다.

센터는 국내 학생뿐 아니라 교환학생, 유학생 등에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창업 역량을 배양할 방침이다. 특히 기술사업화 경진대회, 글로벌 창업아이디어 공모전 등 창업 강좌와 연계한 기업 현장탐방과 기업 인턴십을 통해 이들의 창업을 적극 독려할 예정이다. 구태용 특임교수는 “센터가 해외 대학 기업가 센터 등과 공유 세미나를 열고 창업보육에 특별히 힘을 쏟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