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매트리(psychometry)` 능력자인 패트릭 제인은 전국 TV방송에 출연해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 `레드존`에 대해 언급한다. 레드존은 겁쟁이며 하찮은 사이코패스에 불과하다는 것. 제인은 방송을 통해 능력자로 추앙받고 많은 부과 명예를 거머쥔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 일을 마치고 들어간 집에는 아내와 아이가 잔인하게 살해되어 있다. 레드존 심볼마크가 표시된 채로. 제인은 그때부터 두문불출하면서 레드존을 잡아 복수하는 데만 집중한다. 결국 캘리포니아수사국(CBI)의 범죄 수사 자문으로 취직하면서 레드존에 대한 수사망을 좁힌다. 제인은 사이코매트리는 허상이며 사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상대방의 정보를 철저하게 분석해 마음을 읽는 고도의 심리전술이라는 것. 결국 레드존 리스트는 7명으로 압축되고 제인은 그 중 한 명에게 공격을 가하는데…
![[과학, 문화로 읽다]사이코매트리](https://img.etnews.com/photonews/1312/510079_20131213172640_052_0001.jpg)
전미 시청률 2위에 빛나는 `멘탈리스트`의 대강 줄거리다. 시즌 7까지 진행되지만 시청률은 여전히 굳건하다. 이 미드의 시초가 되는 사이코매트리에 대한 논의는 아직도 분분하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만화, 영화, 연극 등에서 수없이 회자되며 소재로 쓰인다. 과연 사이코매트리는 존재할까. 오늘 주제는 `과학, 문화로 읽다`보다 `미신, 과학으로 읽다`가 더 알맞겠다.
사이코매트리란 사전적 의미로 초능력 일종으로 나온다. 대기와 물건에서 감각(시각, 청각, 촉각, 후각, 통각 등)을 읽어내는 초감각 능력이다. 이 능력을 사용하는 사람을 사이코메트리스트라고 하는데 이들은 대게 물건을 손으로 만지거나 이마 앞에 대면 전에 그 물건을 만졌던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는 형식으로 발현된다. 정보는 감정, 영상, 소리, 냄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해지는데 물건의 전 소유자가 병으로 죽었을 경우 사이코메트리스트 역시 같은 병의 증상을 느낀다고 한다. 능력을 사용한 후에는 극심한 탈진을 겪는 것으로 묘사된다. 영국, 미국 등지에는 암암리에 실제 범죄 수사에 쓰이고 있다니 믿거나 말거나다.
하지만 앞에서 제인이 언급했듯 점쟁이처럼 단지 콜드 리딩을 사용해 정보를 알아낼 뿐이라는 비판도 있다. 사이코메트리스트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많지만 과학자들 앞에서 실제로 증명해낸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초능력자 사냥꾼`으로 불리는 제임스 랜디에게 `깨진` 자칭 사이코메트리스트도 숱하다.
아이가 납치된 부모들이 아이 옷을 가져와 만지게 하면 대부분 어두운 곳에 납치된 소녀가 보인다, 울고 있는 아이가 보인다. 이런 말을 하는데, 누구라도 그런 말은 할 수 있다. 리모트 뷰잉처럼 수련을 통해 일반인도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책자까지 있다.
우리나라, 일본 등지에서는 드라마, 만화로 많이 회자됐다. 드라마 `마왕`에서는 형사 강오수에게 도움을 주는 서해인이라는 캐릭터가 사이코매트리스트다. 정체불명의 타로 카드를 통해 범인의 정보를 알아낸다. 만화는 더 많다. 아스마 에지의 `사이코메트러 에지`가 대표적이다. 사이코메트리로 여형사 시모 료코와 우연히 알게 되어 범죄 수사를 돕는다. 사이코메트리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한 작품이다. 영화로는 김강우와 김범 주연의 수사 스릴러 영화 `사이코메트리`라는 작품이 있다. 김범이 사이코메트리 에스퍼로 나온다. 미드계의 할아버지 격인 엑스파일의 멀더와 스컬리를 돕는 `조지프 크리스먼` 역시 사이코메트리스트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