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안보국(NSA)이 휴대폰 도청방지에 쓰이는 암호화 기술도 무력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스노든 폭로 문건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매일 세계에서 걸고 받는 수십억건의 음성통화를 엿들을 수 있다는 의미다.
문건에 따르면 NSA가 대상으로 하는 암호화 기술은 1980년대에 개발된 `A5/1`이다. 아직까지 2G 비동기식(GSM) 통신에 많이 쓰인다. 많은 국가의 이동통신사가 여전히 2G 통신을 서비스한다. 세계 휴대폰 80% 이상이 암호화를 쓰지 않거나 해독이 쉬운 기술을 쓴다.
3G나 4G 통신을 쓰는 휴대폰이라도 음성 통화는 2G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안 업계는 일찌감치 A5/1 암호화 기술 취약성을 경고했지만 대다수 통신 사업자가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에는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NSA가 A5/1 해독 능력뿐만 아니라 더 발전된 보안 프로그램도 풀 수 있을 경우다. 마음만 먹으면 세계 어디서든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도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대에서는 이미 휴대폰 암호화 해독 기술을 쓰지만 세계에서 광범위한 정보 수집 활동을 하는 NSA라는 점에서 우려는 커진다.
데이비드 왜그너 UC버클리대 교수는 “A5/1 암호화 기술은 30년 전에 설계됐다”며 “30년 전에 생산된 자동차에 최신 안전장치가 장착됐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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