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이 점령한 국내 항공기 운용체계(OS) 시장에 ETRI와 연구소기업 `알티스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항공기 컴퓨터 시스템을 제어하는 항공기용 실시간 OS `큐플러스 에어`를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 WBS(월드베스트 소프트웨어) 과제(무인기용 표준 SW 솔루션 및 테스트베드 개발)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큐플러스 에어`는 항공기 무게와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는 통합모듈구조(IMA)를 지원한다. 통상 하드웨어 한 개의 무게가 시스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5~20㎏ 전후다. 이 때문에 비행기에 들어있는 20~30개의 하드웨어 가운데 3~4개만 통합해도 비행기 무게를 20~30%가량 줄일 수 있어, 자연스레 무인기나 항공기 체공시간이 늘고 작전 반경이 커진다.
ETRI 측은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보유한 3m 크기의 시험용 무인기에 탑재해 두 차례 비행에도 성공했다. 국산 항공기용 OS가 비행시험을 통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큐플러스 에어`는 지난해 말 미국 연방항공청 SW 안전성 기준 최고 등급인 DO-178B 레벨 A를 획득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개발 과정에서 국제특허 12건을 출원했다.
연구진들은 또 임베디드 SW를 기반으로 연구소 기업 `알티스트`(대표 손동환)도 창업했다.
`알티스트`는 `큐플러스 에어`의 상용화 및 판매를 맡아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헬리콥터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상태감시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상은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 등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생산하는 헬리콥터 모두다.
향후에는 항공전자와 무기체계, 나아가 안정성이 특히 강조되는 원자력 분야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항공기 OS는 모두 외산밖에 없었다. 일부 SW를 업그레이드 하려해도 SW 전체를 교체해야만 하는 등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기술개발을 총괄한 임채덕 ETRI 임베디드SW 연구부장은 “IMA 구조의 실시간 OS는 유무인기나 자동차, 우주, 로봇과 같은 산업이 점차 전자화·융복합화됨에 따라 활용범위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실시간 OS 관련 세계시장 규모는 1조3000억원, 국내만 300억원 규모”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