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17일 미국에서 전자책과 종이책을 함께 즐기는 독자층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옛날식 동네서점 바람이 새롭게 분다고 보도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프레데릭 시내에는 `큐리어스 이구아나`란 서점이 새로 생겼다. 인터넷 서점과 전자책이 일상화하면서 대형 서점 체인 `보더스`가 파산하고 `반스 앤드 노블`마저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등장한 서점이다. 주인 마를린 잉글랜드 씨는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서점을 여느냐고 말하겠지만, 정말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미국서점협회(ABA)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600명까지 줄었던 회원 수가 지난해 2022명으로 전년보다 6.4%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책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문을 닫는 서점이 속출하는 가운데 뉴욕 브루클린의 `워드`나 미시간주 칼라마주의 `북버그` 등 유명 동네서점이 새 점포를 내 인기를 구가하고 동네서점도 속속 문을 연다.
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으로 몇 년전 워싱턴DC의 `폴리틱스 앤드 프로스`란 서점을 인수한 브래들리 그래엄 씨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조지타운대 인근에 2호점 개설을 검토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많은 전문가는 전자책과 종이책을 함께 읽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독자` 덕분에 동네서점이 부활한다고 분석했다. 로라 밀러 브랜다이스대 교수는 “서적 소매상의 몰락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것은 과장”이라며 “오프라인 서점을 찾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동네서점의 부활을 반영하듯 미국의 대표적 출판업계 주간지인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올해의 인물에 오렌 타이처 미국서점협회 대표와 이사진을 선정했다. 지난 2011년 전년대비 159%나 급증했던 전자책 판매는 지난해 28%에 이어 올 1분기에는 5% 증가에 그치는 등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