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개념 프로젝터 PC 만든다

애플이 프로젝터 모양의 새로운 PC를 만든다. 아무 곳에나 책 한 권 크기의 작은 상자를 놓고 전원을 켜면 벽이 모니터로 둔갑한다. 화면 크기도 마음대로 조절한다. 조작은 무선키보드와 마우스가 맡는다.

애플이 특허청에 제출한 `프로젝션 PC`의 설계도. (사진: USPTO)
애플이 특허청에 제출한 `프로젝션 PC`의 설계도. (사진: USPTO)

18일 애플인사이더와 벤처비트는 미국 특허청 문서를 인용해 애플이 모니터와 책상이 필요 없는 프로젝션 컴퓨팅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터 PC가 나오면 생활과 업무 형태가 크게 바뀔 수 있다. 거실이나 침실, 회의실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PC를 사용한다. PC를 쓰기 위해 책상에 앉지 않아도 된다. 무선 통신인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모듈이 내장돼 있고 키보드와 마우스 역시 무선이어서 어지럽게 늘어진 케이블도 사라진다.

특허는 `프로젝트 디스플레이 방식을 이용한 컴퓨터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됐다. 작은 크기의 본체 안에 CPU와 메모리 등 필수 하드웨어가 들어있다. 여기에 프로젝터 기능을 추가했다. 모니터가 필요 없고 별도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큰 화면을 즐길 수 있다. 본체에 들어 있는 센서는 자동으로 사진, 영상 등 콘텐츠의 크기와 밝기, 선명도를 조절해 가장 보기 좋은 상태로 만든다. 출력한 화면의 화질은 HD급으로 노트북이나 기존PC 모니터로 보는 영상과 다를 바 없다.

현재 진화를 거듭하는 `피코 프로젝터` 기술이 바탕이다. 1조 분의 1을 나타내는 매우 작은 단위 `피코`에 빗댄 초소형 프로젝터를 말한다. 최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내장하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수많은 제조사가 노트북 등과 연계한 피코 프로젝터를 출시했다.

애플의 프로젝터 PC가 휴대폰에 이어 컴퓨팅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지 주목을 끈다. 애플은 프로젝터 관련 특허를 앞서 2011년에도 출원했다. 지난해 초 프린터 기업 엡손이 1만 루멘 광량의 프로젝터를 발표할 때 애플은 해당 제품의 iOS 전용 앱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터 시장은 2008년부터 계속 성장해 왔지만 기존의 제품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애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호텔처럼 화려함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외신은 “특허가 항상 기술적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인원 컴퓨터의 진보를 이룰 혁신적인 발걸음이 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