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장관 "개선 의지 부족한 기관장 조기 교체하겠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산하 공공기관장들에게 “개선 의지와 실행력이 부족한 기관장은 임기에 관계없이 조기 교체하겠다”고 경고했다. 최근 범 정부 차원의 공공기관 개혁 정책에 맞춰 장관이 직접 산하기관 기강 잡기에 나선 것이다.

윤상직 장관 "개선 의지 부족한 기관장 조기 교체하겠다"

하지만 지난 9월 한차례 `공공기관 혁신`을 강조한 뒤에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상황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지는 새해 후속 작업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윤 장관은 2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41개 산하 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제출받은 기관별 부채감축 및 방만경영 개선 계획을 평가한 결과 위기의식과 실천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간담회 내내 계속됐다.

윤 장관은 “에너지 공기업 경영정상화 계획을 꼼꼼히 보니 사실상 내 임기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버티겠다는 게 눈에 보인다”고 비난했다. “기관장들이 집단으로 반기를 들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창의적인 개선안을 못 만들면) 일찌감치 사표 제출하라” 등 작심한 듯 강도 높은 발언이 이어졌다.

윤 장관은 개선 계획을 보완해 다음달 다시 내놓도록 지시하는 한편 임기 내 부채감축 가시화를 의무화하고, 분기별 집행실적을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전·한수원 등 부채 중점관리 대상 11개 기관과 강원랜드·무역보험공사 등 방만경영 우선 개선 대상 5개 기관에는 경상경비 10% 이상 절감안을 별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윤 장관은 “2014년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경영정상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윤 장관이 현 정부 출범 후 구성된 기관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지난 9월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에도 윤 장관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공공기관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당부했다. 참석자들 역시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그 후 석달 여가 지났지만 개선 의지는 구체화되지 않았고 결국 윤 장관의 재호출로 이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기관장은 “간담회 시작부터 끝까지 경영정상화를 요구하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등 시종일관 심각한 분위기로 진행됐다”며 “장관이 강력한 개혁 의지를 천명한 만큼 새해에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는 데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