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통 시장 국영기업 독점 구조 깨졌다…최초의 MVNO 허가

중국 통신시장이 처음으로 민간에 문호를 열어 대대적 개편을 예고했다.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세 개 국영 기업이 독과점식으로 차지했던 2130억달러(약 225조원) 규모 통신업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면서 발전시키겠다는 정부 의지다.

MVNO 사업에 진출하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웹 개발 자회사 하이차이나 홈페이지.
MVNO 사업에 진출하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웹 개발 자회사 하이차이나 홈페이지.

CCTV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공업신식화부(MIIT)가 알리바바·징둥을 포함한 11개 민간기업에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 자격을 공식 인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사상 첫 민간 통신 사업자이자 최초의 MVNO 사업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새 통신업자는 전통적 음성 통화·문자 서비스 이외에도 모바일 게임 등 부가서비스에 나설 것”이라며 차별화된 통신 모델 출현을 예고했다. 기존 세 국영 통신 사업자와 온라인 기반 인터넷 사업자 간 경쟁의 시작이란 분석도 나왔다. 매체는 “징둥과 알리바바는 인터넷에서 다른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대표적 기업으로 이번 인증은 성장하는 인터넷 기업의 커지는 야심을 대변한다”고 표현했다.

알리바바는 웹사이트 개발 자회사 하이차이나가 맡는다. 리키라이 궈타이쥐난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가 통신 서비스를 추가해 가입자와 트래픽을 같이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통신과 전자상거래의 결합 상품도 예상되며 가입자 충성도도 높일 수 있다”고 시너지를 기대했다.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경쟁사로 내년 2분기 모바일 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 자오궈핑 징둥 부회장은 “5년 내 중국 4대 모바일 사업자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역시 MVNO 자격을 획득한 디신통도 주목된다. 디신통은 중국 최대 오프라인 휴대폰 유통 체인이다. 이미 확보한 전국 유통망을 기반으로 새로운 온·오프라인 통신 모델 출현이 기대된다.

장거리 통화 요금 인하, 이민자·학생용 특화 요금 출시도 예상됐다. 샌디션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기존 모델과 차별화되거나 더 나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민간 사업자 참여로 중국 통신비는 3%가량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라이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니콜 맥코믹 오범리서치 애널리스트 조사를 인용해 민간 사업자가 2018년 모바일 사업의 10%가량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중국 정부는 해외 기업 지분이 10% 이상인 기업의 참여를 허용하지 않았다. 바이두·텐센트가 참여하지 못한 이유다. 데이터센터 등 특정 분야의 합작기업은 허용했다. 외국 기업의 지분이 49% 이하면 된다. MVNO 사업을 신청한 고메·수닝 등 오프라인 전자제품 유통기업은 최종 탈락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많은 경제학자가 이러한 통신업의 개혁이 중국의 장기적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