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도 바뀌는 10년, 중견기업 먹거리도 달라졌다

강산도 바뀌는 50년 생활가전 중견·중소기업 먹거리도 달라졌다. 한일 기술제휴로 시작한 전기밥솥, 선풍기 등 내수용 소형가전 제조에서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비데, 로봇청소기 수출 등 아이디어 기술 혁신사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새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펌프 및 계절가전 전문기업인 한일전기그룹은 본격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기존 농수용 펌프 사업을 도시용 펌프까지 확대하고, 환풍기 등을 이용한 실내환경 개선 시스템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

한일전기도 한때는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한국산(메이드인코리아)` 제조기반 고집 등 내실경영을 통한 성장기반을 지켜 연매출 2000억원 상당을 올리고 있다. 새해는 역발상 아이디어로 인기를 모았던 `초초미풍 아기바람` 선풍기, 펌프, 레인지후드 등 다양한 부문에서 보폭 확대를 준비한다.

국내 2위 비데 생산업체인 콜러노비타도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콜러노비타는 1984년 삼성전자 자회사인 한일가전으로 출발해 일명 `코끼리밥솥`으로 유명한 일본 조지루시와 제휴해 전기보온밥솥을 개발·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소형가전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1996년 전자 비데 종주국인 일본과 기술 제휴해 처음 비데 제품을 선보인 이래 매출 800억원의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작년 비데 생산 누적 400만대를 돌파했으며 연내 500만대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모뉴엘은 글로벌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창업 10년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내다보고 있다. 직원 200여명의 `강소기업`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아이디어에 디자인을 결합한 `홈시어터PC(HTPC)`는 이 회사의 대표 상품으로 매출의 80% 상당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모뉴엘은 그동안 소형가전업체들이 대기업 브랜드로 완제품을 납품하는 주문자상표부착(OEM)생산으로 성장해왔던 것과 달리 자체 개발 상품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새해는 가전업체로는 파격적으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로 본사를 이전해 디자인 및 기술 연구개발(R&D)의 새 지평을 열 전망이다.

원덕연 모뉴엘 부사장(CT785O)은 “제주 이전을 비롯해 올해 회사의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일단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