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납축전지가 대규모 해외 태양광발전소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수출된다. LG화학·삼성SDI의 리튬이온 이차전지가 아닌 납축전지가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방전지(대표 임동준)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태양광발전소 건설 사업에 ESS용으로 자사의 납축전지 20㎿h를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세방전지가 공급하는 납축전지 가격은 약 100억원 규모다.
이 사업은 총 1.3㎿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구축(348억원)을 포함해 송배전 건설, 변전소 증·신설 사업 등 930억원 규모로 효성중공업이 지난 3월 모잠비크 신재생에너지청(FUNAE)으로부터 수주한 턴키 사업이다.
2014년까지 마바고·무엠베·메쿨라 등 북부의 전력 고립 지역 3곳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각 400∼500㎾급 독립형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할 방침이다. 사업을 통해 3곳 지역에 각각 9.2㎿h, 5.8㎿h, 5.4㎿h급의 ESS가 내년 2월까지 설치·완료된다. 세방전지의 납축전지를 포함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대형 전력설비 공사는 효성중공업이 맡고 전력변환장치(PCS)는 독일 SMA가 공급한다.
세방전지의 이번 수출은 대형 태양광발전소의 ESS 운용실적과 리튬이온 전지에 비해 30% 이상 저렴한 가격경쟁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강창수 세방전지 사업본부장은 “모잠비크 태양광 발전소에 적용된 세방전지의 납축전지(VGS)는 리튬이온 전지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이 뛰어나다”며 “이미 태양광 발전소에서 10년 이상 검증된 데다 전지가격도 리튬이온에 비해 30%가량 저렴하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