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 AI “'분자우주-0'로 배터리 소재 탐색 기간 획기적 단축”

치차오 후 SES 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SES AI 제공)
치차오 후 SES 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SES AI 제공)

SES AI 코퍼레이션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배터리 소재 발굴을 도와주는 '분자우주-0'(MU-0) 플랫폼을 출시하고 유료 구독형 서비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한다.

치차오 후 SES AI 창업자 겸 대표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배터리 분야에서 저온 급속충전, 화재 안전성, 수명 등 해결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신규 소재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면서 “분자우주-0 플랫폼이 배터리 성능 개선을 위한 신규 소재 발굴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ES AI는 30일 AI기반 배터리 소재 개발 플랫폼 '분자우주-0'를 공개하는 온라인 라이브 데모를 진행한다. 치차오 후 대표는 분자우주-0 출시에 맞춰 국내 완성차 및 배터리 업체와 파트너십 논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분자우주-0는 AI로 학습한 세계 최대 규모 배터리용 분자 데이터베이스다. 배터리 소재 후보로 사용할 수 있는 10의 11승개의 소분자 중 10의 10승개를 맵핑했다. 이를 통해 기존 기술로는 소재 탐색에만 8000년이 걸리던 작업을 몇 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

분자 우주 MU-0 플랫폼에서 자원 축소 알고리즘으로 시각화한 '분자 우주 지도' (SES AI 제공)
분자 우주 MU-0 플랫폼에서 자원 축소 알고리즘으로 시각화한 '분자 우주 지도' (SES AI 제공)

지도, 필터, 검색, 질문 등 4개 핵심 기능이 들어갔다. 후 대표가 생각하는 가장 강력한 기능은 '질문'이다. 자연어로 질문을 던지면 이에 대한 답변과 관련된 적합한 소재를 추천해준다. 예를 들어 “실리콘 리튬이온 배터리를 저온에서 급속충전 하고 싶은데 어떤 소재를 찾을 수 있냐”고 질문하면 '리튬염 농도를 높인다' 등 기술적인 설명을 보여주고 '분자찾기' 기능으로 적합한 소재를 추천해준다.

그는 “자연어 질문 기능이 중요한 이유는 배터리 개발이 분자 단위에서 시작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안전성 높일까?' '급속충전 성능을 어떻게 개선할까?'라는 식으로 접근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면서 “개발자 입장에서 질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 매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자우주-0' 플랫폼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된다. 그동안 전기차와 도심항공교통(UAM)용 차세대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과 생산에 주력해왔던 SES AI는 구독형 서비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한다. 이를 통해 고객사 저변을 넓히고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기 버전 서비스 계획도 가지고 있다. 후 대표는 “분자우주-0이 분자 수준의 서비스였다면 8~9월경 공개되는 '분자우주-1' 플랫폼은 소재들 간의 상호작용 관련 부분까지 제공할 예정이고 이후 나오는 '분자우주-2'은 셀 수준의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