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혁명이 들불처럼 번진다. 단순 모형 제작을 넘어 생산현장과 실생활에서 실용적인 쓰임새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다. 최근 영국에선 3D 프린팅으로 만든 부품을 쓴 전투기 비행이 성공했다. 서울성모병원은 3D 프린팅으로 만든 보형물로 안면 기형 환자의 코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3D프린팅은 3차원 입체 형상을 실물로 만드는 기술이다. 미세한 액체 혹은 분말 가루를 쏘아 쌓으면서 굳히는 방식이다. 이 기술이 등장한 것은 몇 년 됐지만 지난해 CES에 프린터가 나오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해 CES엔 `3D 프린팅 테크존`을 둘 정도로 프린터 업체도 많이 늘어났으며, 소비자 관심도 급증했다.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에선 관심이 덜한 편이다. 개인 발명품 제작은 물론이고 제조 디자인과 생산 현장까지 폭넓게 쓰여 새로운 디지털 제조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는 이 기술을 체감하지 못한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억 원을 들여 `3D 프린팅 기술 기반 제조혁신지원센터`를 구축한다. 상반기 사업을 공고해 주관기관을 선정하고 하반기에 가동할 예정이다. 3D 프린터를 활용해 가전·의료 등 응용분야별 시범 사업을 하고, 관련 사업 모델을 발굴하려는 시도다. 산업부는 1분기 3D 프린팅산업 발전 정책도 내놓을 계획이다.
다소 늦기는 했지만 이를 계기로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 관련 국내 기업 육성부터 소재 기술 개발, 인력 양성까지 다양한 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보급 확대 방안이 시급하다. 3D 프린팅은 손쉬운 입체물 제조 차원을 넘어 개인 상상력을 촉진하는 수단이다. 개인이든 기업 기술자든 사람들이 많이 접해야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나올 수 있다. 정부가 17개 시도에 설치하겠다는 창조경제센터에 한 대씩 갖춰놓을 만한 장비다.
기술제조기업에 대한 보급 확대도 절실하다. 3D 프린터가 당장 금형을 대신할 수 없지만 기술제조업체들이 더 빨리 시제품을 설계하고 만들면 효율성은 배가된다. 아직 시범사업도 하지 않아 섣부르기는 하지만 중소기업이 이를 도입할 때 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 방안도 미리 연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