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아이폰 판매 호조로 지난달 함박웃음을 지었다고 13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NTT도코모 지난달 순가입자 증가수는 27만9100명으로 라이벌 KDDI(22만2600명), 소프트뱅크(22만4300명)를 따돌렸다. 경쟁 업체를 5만 명 이상으로 따돌린 NTT도코모는 2011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순가입자 증가수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애플 기기(아이폰5S·5C)를 출시한 NTT도코모는 3개월 만에 아이폰 효과를 톡톡히 보며 고객 확대에 성공했다. 회사는 성명에서 “순가입자 증가의 배경은 아이폰”이라며 “아이폰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 것이 소비자를 끌어들였다”고 밝혔다.
NTT도코모는 경쟁사에 비해 아이폰 도입이 늦었다. 소프트뱅크가 2008년, KDDI가 2011년 아이폰을 도입했지만 NTT도코모는 그동안 아이폰을 배제하고 소니와 삼성전자 제품을 집중 지원했다. 애플 아이튠스와 경쟁하는 자사 디지털 콘텐츠마켓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구매력이 큰 일본 고객은 애플 기기를 선호해 2012년 아이폰이 일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후 꾸준한 인기다. 신제품이 출시된 지난해 10월 아이폰의 일본 시장점유율은 37%로 치솟아 안방인 미국(36%)을 넘어섰다. 아이폰 효과로 NTT도코모 주가도 탄력을 받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각) NTT도코모 주가는 전일 대비 2% 오른 1749엔을 기록했다. 최근 5년래 최고치로 전년 대비 39% 올랐다.
현지 투자회사 아와이 코스코 홀딩스의 가와사키 토모아키 연구원은 “아이폰 도입으로 NTT도코모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며 “주요 통신사 모두 아이폰 판매를 시작하면서 경쟁은 기기가 아닌 통화품질과 데이터 속도, 가격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NTT도코모 도약은 차이나모바일의 아이폰 효과를 짐작하게 한다. 가입자 기준 세계 최대 이통사로 꼽히는 차이나모바일은 NTT도코모와 마찬가지로 아이폰 도입을 주저하다 지난해 말 애플과 협업을 공식 선언했다. 아이폰은 지난해 순익이 10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차이나모바일의 분위기 반전 카드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