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스크린패널(TSP) 조달량을 크게 늘린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디스플레이 일체형 TSP를 썼지만, 향후 보급형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도 확대 적용하기 위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올해 태블릿PC 및 보급형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일체형 TSP를 작년보다 3000만~4000만대가량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
갤럭시S·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쓰이는 `슈퍼 아몰레드(OCTA, AM OLED+온셀 TSP)` 연간 소요량이 1억3000만~1억5000만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무선사업부가 올해 조달할 디스플레이 일체형 TSP 물량은 2억대 수준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는 우선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슈퍼 아몰레드를 보급형 스마트폰에 확대 적용한다. AM OLED 해상도와 TSP 성능을 낮춘 대신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보급형 슈퍼 아몰레드 생산을 위해 AM OLED 공정을 최대한 간소화하고, TSP에 단일층 센서를 채택했다.
보급형 슈퍼 아몰레드 모델은 무선사업부 내 중저가 스마트폰을 주로 개발해온 하드웨어 플랫폼 1팀이 맡고 있다. 각각 플랫폼 1팀은 보급형 스마트폰을, 2팀은 갤럭시S 시리즈 등 프리미엄 모델을 주로 개발했다. 종전까지 AM OLED 모델은 하드웨어 플랫폼 2팀이 독점했다.
보급형 슈퍼 아몰레드를 적용한 스마트폰은 4인치 디스플레이와 듀얼 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 등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드웨어 플랫폼 1팀에서 AM OLED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모델이 성공한다면 관계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서도 AM OLED 출하량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LCD 일체형 TSP도 스마트폰·태블릿PC에 도입한다. 스마트폰은 보급형 제품, 태블릿PC는 프리미엄 제품이 타깃이다. LCD 일체형 TSP는 LCD 컬러필터 공정에 TSP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추가 설비 투자 부담이 적고, 레티나급 LCD를 장착할 수도 있다. 그동안 LCD 일체형 TSP는 터치 칩 문제로 상용화가 어려웠다. 액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터치 칩의 오작동을 일으키는 탓이다. 그러나 최근 팹리스 업체들이 정전용량 방식의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칩을 내놓으면서 노이즈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LCD 일체형 TSP의 생산 수율과 가격 등을 감안해 스마트폰·태블릿PC에 얼마나 적용할지 판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커버유리 일체형(G2) TSP를 15% 가량 도입하려다 수급·가격 문제로 포기했다”며 “디스플레이 일체형 TSP로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