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기자동차 시장이 충전인프라 기반으로 한 부가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 완성차 업체(도요타·닛산·혼다·미쯔비시)들이 연합해 민간 충전기 보급에 나서며 시장 활성화를 부추기고 있다.

16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EV JAPAN 2014` 전시회에서 일본 유력 중전기기 업체들은 편리성과 응용기술을 앞세운 충전인프라를 대거 선보였다. 단품 위주의 국내 시장과 달리 고객 환경을 고려한 전략이다.
니치콘은 업계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완속충전기를 선보였다. 전기차에 저장된 전기에너지를 가정용 전기로 활용하는 V2H(Vehicle to Home)기술을 채택한 상용제품이다. 이는 6㎾h의 전기를 4시간에 걸쳐 전기차 배터리(용량24㎾h)에 저장했다가 최대 3㎾h씩 방전하면서 가정용 전기로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한화로 약 400만원이며 ESS로도 분류돼 구입가의 50%를 정부 보조금으로 지원받는다. 이 제품은 지난해 일본 내 출시돼 현재까지 약 1000대가 판매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도요타 자동차도 V2G(Vehicle to Grid)기술을 적용한 충전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V2G는 V2H보다 한 단계 진보된 기술로 전기차의 전기를 집단으로 전력망에 전송해 국가 전력수급에도 기여토록 설계됐다. NEC와 미쯔비시전기 등은 `태양광발전+ESS+충전기`를 융합한 충전소 모델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후지전기는 충전소 사업자용 완·급속충전기를 출시했다. 이 충전기는 별도의 회원등록 없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코인(동전)방식의 과금솔루션을 별도로 탑재했다. 사업자가 전기료 이외 서비스료를 포함시킨 요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 충전기를 이용하면 배터리용량 24㎾h급의 전기차를 충전하는데 5000원을 과금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본의 충전인프라 시장은 상반기를 시작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최근 도요타·닛산·혼다·미쯔비시 4사는 공동으로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민간 충전기 보급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마루베니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편리성과 에너지효율을 강조한 충전기 솔루션이 등장하는 추세”라며 “도요타·닛산·혼다·미쯔비시의 민간 보급사업 참여로 충전인프라 시장은 더욱 활기를 Elf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일본)=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