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모바일 OS 독립선언

중국 정부가 모바일 운용체계(OS) 독립을 선언했다. 리눅스 기반 독자 모바일 운용체계(OS) `COS(China Opreating System)`를 내놨다. 구글과 애플 등 미국 기업 의존도를 줄이는 범정부적 대응이다. 미 국가안보국(NSA331) 감시를 벗어나려는 목적도 강하다.

중국운용체계(COS). <자료 유튜브 캡쳐>
중국운용체계(COS). <자료 유튜브 캡쳐>

엔가젯은 중국 정부가 중국과학원소프트웨어연구소(ISCAS64)·상하이 리안통과 함께 COS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COS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중국이 독자적으로 만들었다. 중국 정부가 인증한 첫 모바일 OS다. 중국어 입력을 쉽고 간편하게 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와 상업화에 초점을 맞췄다. HTML5 애플리케이션도 지원한다. COS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물론이고 TV와 셋톱박스에도 쓸 수 있다.

COS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거의 같은 기능을 제공하며 1만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연구소는 COS 전용 앱스토어를 운영하며 보안성이 인증된 앱만 등록할 예정이다. 미 NSA641 등 중국 스마트폰 등에서 몰래 정보를 빼내는 앱을 원천 차단할 태세다.

엔가젯은 대만 HTC가 COS에 강한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소프트웨어연구소는 HTC 스마트폰에 COS를 써 시연했다. COS 겉모습은 HTC가 자체 스마트폰에 쓰는 사용자환경(UI) `센스5`와 유사하다. 중국 정부는 HTC와 협력에 관해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HTC가 중국 자체 OS 개발에 협조할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 소프트웨어연구소는 COS가 구글 안드로이드 파편화 문제와 애플 iOS,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의 폐쇄성을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COS를 내놨지만 반응은 차갑다. 이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인기가 높기 때문에 자생할 가능성이 낮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COS가 안드로이드를 대신할지에 의문을 표했다. 이미 2012년 알리바바그룹이 독자 OS를 쓴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제조사가 COS를 채택할지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소프트웨어연구소가 만든 리눅스 기업 `홍기리눅스(Red Flag Linux)`는 지난해 말 자금부족으로 폐업 위기에 직면하는 등 정부 주도 프로젝트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