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처음으로 ICT 산업 5개년 발전 전략을 마련했다는 것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새 정부의 ICT 중심 창조경제 정책에 대응하고 지역 ICT 융합산업 발전 과 일자리 창출, 인력양성,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거보를 내디딘 셈이죠.”

최근 충북도와 충북지식산업진흥원은 약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툼한 ICT 중장기전략 보고서를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자는 충북SW산업협회, 충북전산인협회, 디지털융합콘텐츠협회 등 관내 ICT 관련 모든 단체가 나서 지혜와 역량을 결집했다.
이 보고서 제작을 진두지휘한 박재익 충북지식산업진흥원장은 “단순한 연구용역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한 초석을 함께 만든다는 사명감을 갖고 서로 의견을 조율하느라 6개월이나 걸려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허울뿐인 계획이 아닌 지역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하고 실현가능한 과제를 도출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덧붙였다.
진흥원이 마련한 전략에는 50억원을 들여 ICT융합 기술지원센터를 건립하고 30억원 규모 스마트 헬스케어 연구개발(R&D)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등 60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다.
박 원장은 “지난 연말이 돼서야 전략보고서가 완성돼 올해 충북도 본예산에 미처 반영하지 못했다”며 “올 추경부터 시작해 3차연도를 목표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산업통계연보(2012년)에 따르면 충북에는 약 375개의 ICT 기업이 있다. 이들의 총 매출은 18조원이고 이중 소프트웨어(SW) 및 IT서비스 분야는 521억원에 달했다. 기업수는 패키지SW 및 IT서비스 분야가 123개, 정보통신기기 분야가 252개다.
진흥원과 도가 5개년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면 충북도 ICT 발전의 획을 그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중앙정부도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박 원장은 전략산업과장 등 도에서 30여년간 공무원 생활로 잔뼈가 굵은 전략통이다. 사업의 방점을 어디다 찍어야 하는지 아는 인물이다.
“2012년 8월 부임해서 `글로벌 ICT 융합콘퍼런스`부터 챙겼습니다. 세계 ICT 이슈를 선점하고 정상급 글로벌 기업 연사를 초청해 디지털 융합시대 흐름을 파악할 좋은 기회였습니다.”
박 원장은 “지난해에도 2000명이 넘게 참가해 클라우드 등 41개 주제의 다양한 콘퍼런스가 열렸다”며 “올해는 9월 청주서 개최하는데, 수도권과 지역의 SW 및 ICT 격차를 줄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충북지식산업진흥원은 전국 18개 SW 진흥 기관 중 하나로 지난 2003년 7월 발족했다.
오창=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