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2`의 초반 매출 기세가 매섭다. 출시 1주일이 채 안 돼 마켓 최고매출 5위까지 치고 오르며 장기 흥행 태세에 돌입했다. 표절 논란에도 불구하고 애니팡 시리즈 간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포코팡`에 이어 `캔디크러쉬사가`와도 신년 경쟁이 뜨겁다. 업계에선 새로운 시도보다는 애니팡 기존 팬들의 마음을 잘 읽은 기획력과 마케팅의 승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애니팡` 패밀리 10위권 내 포진
20일 `애니팡2`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5위를 기록하며 포코팡을 제쳤다. 장기 흥행게임인 `애니팡`은 8위를 기록했고, `애니팡 사천성`도 7위에 이름을 올리며 처음으로 애니팡 매출을 따돌렸다.
애니팡2 매출 실적은 예상 밖으로 단기간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21주째 구글 최고매출 1위 자리를 장기간 지키고 있는 `몬스터 길들이기`가 출시한 지 5일 만에 매출 3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경쟁작인 `포코팡`은 지난해 10월 11일 출시 후 대규모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공을 들이면서 한 달이 지난 후 구글 매출순위 5위를 달성했다.
◇“시장 요구 잘 읽은 것”vs“결국 계산된 전략”
모바일게임 업계에서는 애니팡 시리즈 간 사전예약 이벤트 효과, 애니팡2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감 등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 직후 킹닷컴의 `캔디크러쉬사가`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지금도 논란이 분분하지만 이와는 무관하게 매출은 급상승하는 모양새다.
선데이토즈는 표절 논란에 극도로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초기 반응에 고무된 분위기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일주일이 채 안 돼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 성적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흥행 자체로는 성공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경쟁작들 “시장 반응 어디까진가” 촉각
업계에서는 애니팡2가 기존 애니팡 시리즈처럼 장기 흥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애니팡과 애니팡사천성 사용자가 애니팡2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캔디크러쉬사가를 잘 모르거나 어렵다고 느낀 중장년층이 친숙한 캐릭터가 있는 애니팡2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니팡2가 올린 단기간의 성과에 경쟁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포코팡`으로 회사 설립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NHN엔터 관계자는 “게임성은 다르지만 포코팡과 애니팡2 사용자층이 겹치기 때문에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애니팡2가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경우 캔디크러쉬사가와의 맞대결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시리즈 간 크로스 프로모션을 아직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향후 3개 게임 간 크로스 프로모션을 시작할 경우, 어떤 반응을 모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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