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TP, CES 전시회 참가지원 `부실투성이`

대구테크노파크가 지원하는 IT기업의 해외진출 사업이 `허점 투성이`라는 지적이다.

대구테크노파크(원장 송인섭·이하 대구TP)가 수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1월 7일~10일) 전시회 참가 지원사업에 관련 기업들의 볼멘소리가 잇달았다.

대구TP가 확보한 부스는 관람객이 거의 오지 않는 구석자리인데다 수출계약 성과도 타 지원기관에 비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대구TP는 총 16개 기업이 참가한 공동전시관을 구성해 현지에서 467만달러 규모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마저도 한신정보기술 등 3개 기업이 낸 수출 계약액이다. 하지만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은 6개 참가기업을 지원해 현장에서 3900만달러 규모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대구TP의 467만달러 수출계약 성과에는 대구경북지역 IT기업이 단 한 곳도 포함되어있지 않았다. CES에 참가하기 전부터 사전 해외마케팅 대한 지원기관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MTCC 관계자는 “사실 수출성과에 대구경북지역 기업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인정했다.

특히 부스위치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다.

CES 참가지원 주관기관인 대구TP 모바일융합센터(MTCC)는 지난해 미리 부스를 예약했지만 올해는 부스를 메인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배정 받았다. 이 때문에 참가기업은 해외 바이어를 상대로 효과적인 홍보와 상담을 펼칠 수 없었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전시회에 참석한 한 CEO는 “부스 임대비는 지원받지만 기업마다 2~3명이 출장을 가면 최소 1000만원이 드는데 위치가 나빠서 실망이 컸다”며 “기업들이 부담을 하더라도 좋은 위치에 부스를 운영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용기 MTCC 센터장은 “부스 위치를 원하는 곳으로 정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어찌보면 CES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CES에 참가했던 다른 기업인은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참가지원을 위한 준비에 허점이 많았다”며 “차후에는 대구TP가 지역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걸맞게 철저한 사전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