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2009년 이후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엔저 여파로 일본 기업의 투자가 급감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2년 실적을 넘어서지 못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2013년 외국인 직접투자(FDI)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 기준 FDI는 145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 도착 기준 FDI도 같은 기간 9.4% 줄어든 96억8000만달러에 머물렀다.
국가별로는 신고액 기준으로 일본의 대 한국 투자가 40% 줄었다. 일본의 투자 감소분은 18억5000만달러로 전체 FDI 감소 폭 17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지난 한 해 계속된 엔저가 주된 원인으로 해석됐다.
제조업 중심이었던 일본 투자가 감소하면서 제조업 FDI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고 기준 제조업 외국인 투자는 23.8% 감소했다. 이 가운데 부품소재 투자는 17.2% 줄었다.
서비스업 투자는 금융·콘텐츠 분야 인수합병형 투자가 유입되면서 전년 대비 2.6% 늘어났다.
올해 외국인 투자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양적완화 종료, 엔저 등 불안요인이 있지만 경기회복 국면과 정부의 투자유치 의지를 고려할 때 올해 외국인 투자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이달 초 마련한 외국인 투자 활성화 방안을 토대로 글로벌기업 사업본부와 연구개발(R&D)센터 유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