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삼성과 코닝의 빅딜 이후 또 다른 합작사인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가 위상을 키워가고 있어 그 행보에 업계 내외의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은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모두 코닝으로 넘기면서도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의 지분은 남겨뒀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가 삼성의 미래 무기 소재 사업에서 새로운 축으로 떠올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를 차기 무기 소재 개발을 위한 전략적 자회사로 키울 계획이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당초 삼성과 코닝이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유리기판 사업을 위해 세운 합작 회사다. 600℃ 이상을 견뎌야 하는 OLED 기판 유리는 400℃ 공정을 거치는 LCD 유리와 조성이 다른 소재다. 삼성이 향후 OLED TV 사업을 감안해 별도의 유리기판 회사로 설립했다.
최근 변화는 삼성과 코닝의 전략적 빅딜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삼성코닝정밀소재를 대신해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무기소재 사업이나 연구개발을 진행할 전략적 계열사가 될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에 대한 투자는 이미 시작됐다. 사명을 변경한 코닝정밀소재는 최근 산화인듐주석(ITO) 타깃 사업을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에 양도했다. 2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 이 사업은 말 그대로 알짜배기 사업으로 꼽힌다.
매출액만 해도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의 OLED 유리 기판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지난 2013년 3분기 약 520억원의 매출을, 2분기에는 약 12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삼성이 OLED TV 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당분간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타깃 사업이 대신 이를 지탱해 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이 회사에 1000억원의 추가 출자를 단행한 바 있다.
타깃 사업 자산과 인력도 넘겨받으면서 규모는 더 커졌다. 최근 인사에서 대표이사는 전무급인물에서 박창호 부사장이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당분간 OLED TV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을 계획인데도 삼성코닝어드밴스드에 힘을 싣는 것은 향후 그룹 차원에서 무기 소재 사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삼성코닝어드밴스드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고 해석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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