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안정화 기준에도 못 미쳐" 조기 출시 갤럭시S5 시장 못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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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5’ 출시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가 사업정지를 감안해 출시일자를 당초보다 보름 가까이 앞당기는 등 불씨를 지폈지만 초반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30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갤럭시S5가 출시된 27일 이후 3사 번호이동 수치에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

출시 당일인 27일 KT, LG유플러스(사업정지)에서 SK텔레콤(단독영업)으로 간 번호이동 건수는 총 5833명으로 25일(6013건), 26일(6020건)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주말을 앞둔 28일에는 같은 조건의 번호이동 건수가 7297건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평균보다 낮은 수치다.

통신사 관계자는 “통상 3사가 모두 영업 시 번호이동으로 보는 시장 안정화 수치가 1만8000건 정도”라며 “SK텔레콤 단독 영업 시 9000건 정도 번호이동이 이루어진다고 봤을 때 28일 7297건은 시장 안정화 기준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S5 출시로 인한 상승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들도 갤럭시S5 출시가 휴대폰 유통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통신사 사업정지 기간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된데다 갤럭시S5 자체 혁신성도 전작만큼 파괴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5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혁신이 제한된 가운데 하이 엔드(high end) 스마트폰 수요 둔화, 아이폰6에 대한 기대 수요,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등으로 전체 영업환경이 갤럭시S4 때보다 악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갤럭시S5 초도 공급 물량이 부족한 것도 흥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사 중 유일하게 갤럭시S5 신규 가입자 영업이 가능한 SK텔레콤은 30일까지 10만대가량 물량을 대리점 등 일선 현장에 풀 방침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확보한 물량이 이에 훨씬 못 미친다는 분석도 나왔다. 3사 상품을 모두 취급하는 휴대폰 판매점 한 관계자는 28일 “물건이 없다”며 “각 판매점마다 할당된 물량이 많아야 1~2대로 이마저도 들어오는 즉시 판매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경쟁사 한 관계자는 “사업정지가 풀리는 기간에 갤럭시S5 마케팅을 위해 휴대폰 수급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초도 물량이 너무 적은데다 4월 이후 물량 공급 역시 수월치 않을 전망이라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갤럭시S5 출시 전후 이통 3사 번호이동 추이

자료:이통 3사 취합

"시장 안정화 기준에도 못 미쳐" 조기 출시 갤럭시S5 시장 못 흔들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