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MVNO 열풍...전년 대비 가입자 3배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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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열풍이 불고 있다. 저렴한 통신요금을 찾는 수요가 커지며 올해 MVNO 가입자는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날 전망이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내 신규 MVNO 사업자 케이옵티콤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전하며 올해 MVNO 신규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일본 업계는 올해 MVNO 가입건수가 160만건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3배다. 기존 업체에 더해 신규 사업자도 참여하며 이동통신 서비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지금까지 대형 이동통신사 3사 중 유일하게 NTT도코모만 MVNO 사업자를 대상으로 망을 제공해왔다. 올해는 KDDI에 이어 소프트뱅크까지 MVNO 망 대여에 뛰어 들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새롭게 MVNO 사업을 시작하는 케이옵티콤은 일본 간사이 지방에서 광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던 업체다. 회사는 올해 6월부터 일본 이동통신사 KDDI의 망을 공유해 전국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

케이옵티콤은 스마트폰 제조사 교세라의 단말기로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달에 1기가바이트(GB)를 기본 데이터 사용량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는 기존 요금에 절반 가까운 3590엔으로 낮췄다. 회사는 올해 1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5년 후인 2019년에는 100만명 가입을 목표로 한다.

기존 MVNO도 가입자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NTT커뮤니케이션즈는 작년과 비교해 3.5배 늘어난 56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방침이다. 인터넷이니셔티브도 올해 40만명이 신규 가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MVNO 업계는 성장폭을 넓히기 위해 단말기 차별화에도 나섰다. 기존 신형 단말기 유통 구조가 대형 이동통신사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일본통신과 함께 MVNO 사업을 하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 이온은 LG전자가 만든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를 도입했다.

저가 단말기 전략도 펼치고 있다. 인터넷이니셔티브와 MVNO 서비스를 판매하는 대형 가전유통체인 빅카메라는 일본 중소 벤처업체의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 단말기 조달 가격을 낮춰 장년층 등을 타깃으로 가입자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일본 MVNO 사업자 현황 / 자료: 닛케이신문>


일본 MVNO 사업자 현황 / 자료: 닛케이신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