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스마트가전 투자 규모 1조원 넘는다

LG전자 ‘홈챗’ 서비스나 ‘스마트냉장고’와 같은 스마트융합가전 제품 개발을 위한 산업계 투자가 매년 급증하며 2017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가 조사한 ‘스마트홈 산업현황 및 정책방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369억원이었던 스마트가전 투자규모는 올해 3875억원으로 증가하는 데 이어 내년 4882억원, 2016년 6981억원, 2017년에는 1조821억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투자 성장률이 33.9%에 육박한다.

스마트가전 시장은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 구형모 리홈쿠첸 전무(CTO)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 컬러 LCD 적용 밥솥과 와이파이 기술을 적용한 밥솥을 선보였다”며 “고객에게 보다 뛰어난 편의성과 만족도를 제공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준 경동나비엔 마케팅팀장은 “보일러는 단순한 열기계가 아닌 기계와 전자를 결합한 메카트로닉스로 진화한다”며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는 물론이고 고객에 앞서 처리하는 비포서비스(BS) 개념의 원격케어 서비스까지 제공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투자확대로 스마트가전 시장규모는 올해 2조7600억원에서 2017년에는 3배 이상 증가한 9조383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LG가 지난달 말 상용화한 ‘홈챗’서비스는 스마트가전 확산에 중요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도입 한 달도 안 돼 가입자가 1만명을 넘어선 홈챗은 모바일메신저(라인)로 냉장고·세탁기·오븐 등 가전제품과 대화하며 제어·모니터링은 물론이고 콘텐츠도 공유한다.

상반기 카카오톡과 연결하고 하반기에는 페이스북에 인수된 와츠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서비스 대상도 국내에서 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로 늘린다. LG전자 한 임원은 “사물인터넷(IoT)이 업계의 중요한 화두”라며 “앞으로 보안 등 다른 서비스업체와 제휴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가 가전제품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가전 개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중국 등 후발주자의 추격을 따돌리는 동시에 정체된 산업계에 또 다른 가치를 제공해 신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이광근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융합표준본부장은 “가전 본래의 기능만으로는 차별성이 거의 사라졌다”며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ICT 결합 프리미엄 카테고리군을 만들기 위해 업계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에 세계 1위 스마트폰 보급률을 활용해 국내에서 테스트 후 세계 시장에 뻗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스마트홈산업협회가 조사한 ‘스마트융합가전산업 발전을 위한 해결과제’에서 ‘불필요한 규제 정비’와 ‘연구개발 인력 양성 정책 마련 필요’ 응답이 각각 17.8%로 제일 높았다. 가전제품의 스마트화 과정에 규제가 다수 존재하고 서비스 융합과정에 인력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여기에 다양한 창의적인 서비스가 상용화할 수 있는 생태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기권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PD는 “가전업체 홀로 스마트가전시장을 활성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양한 서비스 개발과 함께 이들이 가전제품에 융합될 수 있는 서비스사업자가 나와야 한다”며 “정부도 표준개발과 시범사업 등 스마트가전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표】스마트융합가전 연도별 투자 및 시장규모 추정(단위:억원)


※자료: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2017년 스마트가전 투자 규모 1조원 넘는다


김준배·송혜영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