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까지 7560억 투자해 민간 주도 창조경제 ‘플래그십 프로젝트’ 추진

정부가 에너지 저장시스템 개발, 탄소섬유 복합재료 개발 등 단기성과 창출이 가능한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2017년까지 7560억원을 투입한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창의상품을 유통하는 채널인 한국판 ‘도큐핸즈’가 구축되고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탄소섬유 복합재료, 비만·건강관리 서비스의 3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대학생 창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 추진한다.

26일 창조경제 민관협의회는 현오석 부총리 주재로 2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단기 성과 창출이 가능한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사업이다.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은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탄소섬유 복합재료 △비만·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미래 전망이 밝아 과거부터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개별기업 차원에서는 추진이 어렵거나 이해관계자 간 이견이 있던 분야다.

전력이 남는 시간에 저장했다가 수요가 많을 때 방출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ESS는 에너지 수급관리와 신재생에너지 활용 차원에서 선정됐다. 정부는 ESS를 △전력계통 주파수 조정용 △수요 반응 및 비상 발전용 △신재생에너지 연계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민간 투자로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한전 주도로 2017년까지 총 6250억원을 투자해 500㎿ 용량의 주파수 조정용 ESS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ESS 전력을 수요가 많을 때나 비상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효성이 실증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SK D&D 주도로 민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2016년까지 870억원을 투자해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풍력발전소와 ESS를 설치하기로 했다.

탄소섬유 복합재료 프로젝트는 미국과 일본, 독일의 소수 글로벌 기업이 장악한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사업이다. 탄소섬유는 철을 대체할 고강도 초경량 소재로 자동차와 항공기 등의 부품으로 활용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예측에 따르면 세계시장 규모가 2020년 30조원, 2030년에는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산 탄소섬유 복합재료로 자동차 구조재, 택시·버스용 천연가스(CNG) 압력용기, 항공기 구조재 부품을 개발·사용하는 시범사업을 우선 추진한다.

건강·비만관리 서비스 프로젝트는 현 의료법 테두리 안에서 추진 가능한 웰니스케어 사업 중 사회적 관심과 파급효과를 고려해 선정됐다. 올 하반기부터 300여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연동된 웰니스 케어 기기로 신체 상태를 측정하고 병원 진료, 스포츠센터 맞춤형 운동처방 등에 이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날 민관협의회에서는 창조프로젝트 추진 계획의 하나로 ‘창의상품 유통채널 구축’도 추진한다. 일본의 ‘도큐핸즈(Tokyu Hands)’를 벤치마킹해 하반기 개통하기로 하고 유통업체와 협의 중이다.

이 밖에 한국무역협회가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 활성화를 위한 대학생 창업 지원정책 개선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무역협회는 창업자 지원 사업에 종합가이드 정보를 제공하고 단일 창구에서 신청과 정산이 가능한 싱글윈도 서비스 체계 구축을 건의했다. 또 창업 지원대상 기업을 현행 ‘창업 후 3년 미만’에서 ‘창업 후 5년 미만’으로 넓혀 장기적 자금 활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도 제시했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산업계 수요를 반영해 추진하는 플래그십 프로젝트가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창의상품 유통채널 구축방안과 관련해 “창의상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접근성 향상과 적극적인 홍보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통채널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추진단이 참여업체와 소비자 간 가교역할을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 플래그십 프로젝트 개요>


※ 플래그십 프로젝트 개요


권건호·유선일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