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유맥스` 내실 다지기 총력···UHD 콘텐츠 확보 나서

케이블TV 업계가 초고화질(UHD) 방송 콘텐츠 확보에 팔을 걷었다. 지난달 개국한 세계 최초 UHD 전용 채널 ‘유맥스(UMAX)’가 방영하는 콘텐츠 분량이 부족해 채널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콘텐츠 공급 업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은 연합전선을 구축하면서 UHD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27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은 주문형비디오(VoD) 전문업체 홈초이스와 공동으로 제작한 UHD 방송 콘텐츠를 내달 공개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한 이 프로그램은 각 60분씩 4편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티브로드는 17억원을 투입해 인천에 구축하고 있는 ‘UHD 제작센터’를 상반기 내 완공하고, 콘텐츠 유통 전문업체 등과 협력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UHD 방송 콘텐츠를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현재 하반기 UHD 제작센터에서 만들 UHD 방송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며 “홈초이스와 공동제작을 하기 위한 협의를 시작한 단계”라고 전했다.

MSO가 홈초이스와 공동제작에 나서는 것은 방송 콘텐츠가 부족한 플랫폼 사업자와 대규모 제작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콘텐츠 공급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현재 유맥스에 UHD 콘텐츠를 공급하는 홈초이스가 확보한 프로그램 분량은 100여시간가량이다. 유맥스가 하루 20시간 방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제작비용이 수십억~수백억원에 달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시장에서 유통되는 UHD 콘텐츠 수 자체가 적은 탓이다.

PP도 UHD 콘텐츠 제작에 드라이브를 건다. CJ E&M은 한국전파진흥협회 지원을 받아 내달 케이블 채널 Mnet에서 방영하는 ‘엠카운트다운’을 4K(3840×2160) UHD로 제작할 예정이다. 3차원(3D) 솔루션도 함께 구현한다. CJ E&M은 오는 8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북미 최대 한류 페스티벌 ‘케이콘’도 4K·3D 영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향후 그룹 계열사 CJ헬로비전에 공급하면 케이블TV는 물론이고 티빙 등 N스크린 서비스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UHD 방송 콘텐츠 한 편을 확보하는데 100억원가량을 쏟아 부어야 하지만 (UHD 방송 상품) 가입자가 예상보다 적어 투자 위험성이 크다”며 “UHD 방송 서비스를 대중화해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