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미국 히트 상품 `에로스`, 한국 엔지니어가 개발 주도

GE가 미국에서 히트시킨 스마트폰 기반 에어컨 제어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 화제다. GE는 이달 미국에서 스마트폰으로 제어 가능한 에어컨 ‘에로스’을 출시했다. 온도·방향·타이머 조절 등 기존 리모트 기능은 물론이고 거주지역 날씨정보, 에어컨 사용 패턴을 분석해 전력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설정한 전기요금에 따라 에어컨 가동시간도 조절하고 전기요금도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반응이 좋아 미국 출시 한달 만에 5만5000대가 팔려 나갔다.

에로스 어플리케이션
에로스 어플리케이션

에로스 핵심 기능인 냉방제어와 UI를 개발한 주역이 바로 GE어플라이언스 선행개발 한국팀이다. 개발팀은 기존 가전제품에 이종 기술을 접목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부서다. GE가 해외에 선행개발팀을 운영하는 지역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가전 제품에 신기술을 적용하는 사이클과 시장 반응이 가장 빠른 한국에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을 제어하는 아이디어는 ‘쿼키’라 스타트업의 도움이 컸다.

소비자한테 아이디어를 접한 쿼키가 GE에 전달했고 지난해 4월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같은 해 12월 선행개발팀은 첫 과제로 에로스 개발에 착수했으며 3개월 만에 완료했다. 빠른 일처리가 가능했던 것은 GE가 2012년 도입한 ‘패스크웍스’ 경영시스템 때문이다. 패스트웍스는 의사 결정 절차를 간소화해 신제품 개발 주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혁신적 경영 기법. 제품 개발 진행 과정에서 고객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하고 나아가 영업, 마케팅 과정에도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GE는 항공, 조명, 오일&가스, 운송을 포함한 15개 이상 주요 사업부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장재영 선행개발팀 이사는 “쿼키와 약 30개 아이디어를 조기 제품화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가전 부문에서 패스트웍스 경영을 통해 전달된 소비자 의견이 선행개발팀을 통해 상용화되는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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