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에어2 디스플레이 이 달 중순 양산 돌입...조기 출시 탄력 받나

두께·해상도는 전작과 똑같아

지난해 신제품 출시 행사장에서 팀쿡 애플 CEO가 아이패드 에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신제품 출시 행사장에서 팀쿡 애플 CEO가 아이패드 에어를 선보이고 있다.

애플이 이달부터 아이패드 에어2 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한다. 다음 달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카메라모듈 등 주요 부품 양산에도 착수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스마트폰·태블릿PC 신제품 출시 주기가 빨라진 만큼 애플이 아이패드 에어2를 조기에 선보일지 주목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는 이달 중순 아이패드 에어2용 9.7인치 LCD 생산에 돌입한다. LCD 해상도는 전작 아이패드 에어와 같은 2048×1536, 264ppi(인치당 화소수)다.

초도 생산은 LG디스플레이가 먼저 스타트를 끊는다. 6월부터 9월까지 총생산량은 62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CD 셀은 파주에서 생산하고 모듈 후공정은 구미에서 처리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샤프는 다음 달 중순께 아이패드 에어2 LCD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동안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할 아이패드 에어2용 물량은 450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프가 공급하는 규모는 월 몇 십만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은 물량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샤프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산화물 반도체(옥사이드) LCD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산화물 반도체 LCD는 전력 소모가 적지만 반응 속도가 빨라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생산 수율이 낮아 본격적으로 채택하는 데 무리가 있다.

아이패드 에어2부터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옵티컬 본딩 공정 등 디스플레이 후공정 및 부품 조립을 폭스콘 등 전자제품 제조전문기업(EMS)이 맡았다. 그러나 아이패드 에어2 조립부터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상당수 공정을 내재화하거나 주요 부품을 공급받아 모듈 형태로 납품한다.

지난해 아이패드 에어가 10월에 출시됐고, 주요 부품 생산이 8월에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아이패드 에어2 생산 일정이 다소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아이패드 모델 수가 늘어난 만큼 전반적인 신제품 출시 주기도 단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두께와 해상도가 전작 아이패드 에어와 똑같아 아이패드 에어2도 7.5㎜ 두께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무게도 전작과 비슷한 469g(와이파이 모델), 478g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변화가 없어 AP와 카메라모듈이 마케팅 포인트로 부상할 전망이다. AP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프로세서(GPU)는 이전 제품보다 50% 이상 성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성능 업그레이드도 기대된다. 전작 아이패드 에어는 전면 120만, 후면 5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채택했다. 아이패드 에어2는 전면 150만,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원가 부담이 큰 디스플레이보다는 AP·카메라 등 다른 부품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신경썼다”며 “향후 다양한 하드웨어 사양 제품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이형수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