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 탄생 20년만인 내년 대형마트 제치고 한국 대표 유통채널 등극 전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유통업태별 거래규모(단위:억원)

온라인쇼핑몰 탄생 20주년인 내년에는 온라인쇼핑몰 거래규모가 대형마트를 넘어서며 국내 최대 유통채널(업태)로 등극할 전망이다.

29일 통계청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거래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며 대형마트를 위협하고 있다. 올 2월에는 온라인쇼핑몰 규모가 3조3532억원으로 대형마트의 3조3034억원을 넘어섰다. 월 기준으로 온라인쇼핑몰이 대형마트 거래규모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대형마트 거래규모에는 자체 온라인쇼핑몰 거래규모(연 기준 1조5000억원~2조원 업계 추정)를 포함한다. 3월에는 대형마트 거래규모가 3조8800억원으로 온라인쇼핑몰 규모 3조5700억원을 다시 앞섰다.

업계는 온라인쇼핑몰 탄생 20주년인 내년에는 온라인쇼핑몰이 대형마트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최초의 온라인쇼핑몰인 인터파크는 1996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최근 거래추이를 보면 이 같은 전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쇼핑몰은 2010년 25조2000억원, 2011년 29조700억원, 2012년 34조700억원, 지난해 38조5000억원 등 매년 4조~5조원 꾸준히 늘고 있다. 50~60대까지 이용층이 꾸준히 늘고 있고, 모바일쇼핑 등 거래수단 확대가 거래규모 확대 요인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채널(주유소 등 제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마트는 2010년 38조600억원, 2011년 42조1900억원, 2012년 44조2900억원, 지난해 45조1200억원 등 성장세가 확실히 꺾였다. 여기에는 연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추정되는 자체 온라인쇼핑몰 거래규모를 포함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 업태별 거래규모를 보면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에 이어 슈퍼마켓 35조8000억원, 백화점 29조8000억원, 편의점 11조7300억원 순이다.


‘아직도 파이(거래규모)는 크는 중’

온라인쇼핑몰 탄생 10년이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장 포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실제로 문을 닫는 쇼핑몰이 등장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뿐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다시 팽창기를 맞으며 거래규모를 늘렸다. 그리고 매년 성장세를 유지하며 지금도 연 10%대의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같은 거래규모 확대 배경에는 공간과 시간적 제약이 없다는 이점이 있다. 새로운 아이템 등 판매상품과 판매자가 매년 늘고 있고 여기에 소셜커머스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이 개발되면서 거래가 늘어난다.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전 옥션 대표)은 “2000년대 중반이후 전문가들은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지만 그 때에도 티켓·여행 등 새로운 상품이 등장하며 거래규모가 늘었다”며 “오프라인은 시간과 공간, TV홈쇼핑은 시간이라는 제약이 있지만 온라인홈쇼핑은 이런 제약이 없어 여전히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불황이 온라인쇼핑몰을 성장시키는데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플래닛 관계자는 “경기가 악화하면 소비자들은 저렴한 물건을 찾게 되고 그러면서 온라인쇼핑몰로 눈을 돌린다”며 “한번 이용하면 편리성 때문에 다시 온라인쇼핑몰을 찾게 돼 자연스럽게 거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의 자율휴무제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휴무제 도입은 단순히 이용일 감소가 아니라 대형마트가 지역상권을 망가뜨렸다는 부정적 이미지로 나타났다”며 “그 영향으로 온라인쇼핑몰 이용 고객이 더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표】주요 유통업태별 거래규모(단위:100만원)

※자료:통계청(오프라인 유통업태는 자체 온라인쇼핑몰 거래규모 포함. 대형마트의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규모는 1조5000억~2조원 추정)

온라인쇼핑몰, 탄생 20년만인 내년 대형마트 제치고 한국 대표 유통채널 등극 전망


김준배·한세희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