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 업계, 직접 T커머스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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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홈쇼핑 업계가 상품판매형 데이터방송(T커머스) 사업에 나선다.

한국TV홈쇼핑협회(회장 강현구)는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대와 상생을 위해 중기 제품과 농수산 식품만 편성하는 공익성 T커머스를 개국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T커머스 면허를 가진 GS홈쇼핑·CJ오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 등 5개사가 T커머스 채널을 한 개씩 신규 개설하게 된다. 새 채널은 높은 채널 번호대에 연번식으로 배치된다.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공공기관 추천 제품을 우선 반영한다. 수수료율을 낮춰 중기 제품 진입 장벽을 내리고, T커머스에서 반응이 좋은 제품을 홈쇼핑에 소개하는 선순환을 지향한다.

관련 업계는 T커머스 신규 개국으로 중기 제품 판로 확대와 T커머스 활성화라는 정부 정책도 탄력을 받으리란 기대다. 개국 첫해 3000억원 이상 매출을 예상한다.

T커머스 개국안이 이달 발표 예정인 미래부 ‘TV홈쇼핑 중기지원 정책’에 반영되면 관계 부처 및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협의해 개국 절차를 밟는다. 이르면 올해 안에 개국 채널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강현구 한국TV홈쇼핑협회장은 “T커머스는 수익을 기대하고 운영하는 방송이 아니라 손익분기점 수준에서 손익을 맞출 것”이라며 “T커머스에서 성공한 제품이 TV홈쇼핑에 진출하고, TV홈쇼핑 소비자의 선택을 못 받은 중기 제품에 재도전 기회를 주는 역할 분담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 해설] ‘중기 지원’ 명분과 제7홈쇼핑 허가설 맞물려 주목

홈쇼핑 업계의 T커머스 사업 진출 선언은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명분을 선점하는 한편, 전문 T커머스 사업자와의 역무 논란 및 제7 홈쇼핑 허가설 등 정책 이슈에 목소리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홈쇼핑 업계는 최근 미래부와 TV홈쇼핑 중기지원협의회를 운영하며 중기 제품 해외 진출 지원이나 편성 비중 확대 등 상생 정책을 펴 왔다. 여기에 홈쇼핑 방송을 원하는 중소기업 최대 숙원인 노출 확대를 위해 T커머스 개국까지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T커머스 사업권 발부 이후 설립돼 사업권이 없는 홈앤쇼핑을 제외한 5개사가 모두 참여한다.

작년 TV홈쇼핑에 처음 진출한 중소기업의 방송 횟수가 총 1만2199회였는데, 5개 T커머스 채널이 신설되면 이의 5배인 약 6만1000회 노출이 가능하단 설명이다. 주문형방송(VoD)으로 상품 소개 방송을 자유롭게 등록하고 시간·횟수 제약 없이 노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T커머스 활성화 효과도 기대한다. 2005년 10개 기업이 T커머스 사업권을 땄지만 현재 KTH와 아이디지털 2개사만 방송 중이다. 중기 제품과 농수산 식품 판로 확대를 매개로 T커머스가 정착하리란 입장이다.

데이터 방송에 초점을 맞춘 T커머스를 송출, 일반 홈쇼핑처럼 영상 비중이 높은 KTH를 압박하는 효과도 노린다. 미래부 T커머스 가이드라인 발표가 미뤄지는 가운데, 홈쇼핑과 확연히 구분되는 자체 T커머스 방송을 사실상 표준으로 밀겠다는 의도다.

정부의 제7 홈쇼핑 허가설과도 맞물려 관심을 끈다. 중기 제품이나 지역 특산물 중심의 신규 홈쇼핑 설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홈쇼핑 업계가 비슷한 시장을 겨냥한 T커머스 채널 설립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신규 경쟁 채널 등장을 막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T커머스 신규 채널 개국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도 관전 포인트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높은 채널 번호대에 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제한된 채널 자리를 놓고 5개 신규 채널이 SO와 원만히 협의에 이를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T커머스 채널에 밀려 방송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시민단체 등의 반발도 예상된다.


T커머스: TV 커머스의 약칭. 상품판매형 데이터방송을 말한다. 양방향성 소통이 가능한 디지털TV에서 리모컨 등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상거래다. 독자 채널로 운영되는 전용 방식과 드라마 등을 시청하다 등장 상품을 구매하는 보조적 방식이 있음.

T커머스 & TV홈쇼핑 비교 (자료. 한국TV홈쇼핑협회)

TV 홈쇼핑 업계, 직접 T커머스 나선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